1-2로 끌려가다 3-2로 전세 뒤집은 6회 타석서 대타로 교체
에르난데스 2타점 2루타·터너 3점포 대폭발…다저스 8-2 리드
류현진, NLDS 3차전서 5이닝 2실점…승리 요건 안고 교체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올해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호투하고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줬다.

1회 후안 소토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게 뼈아팠을 뿐 나머지 이닝에선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의 위기 관리능력을 뽐내며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1-2로 끌려가던 6회 초 러셀 마틴이 2타점 2루타로 전세를 3-2로 뒤집자 대타 크리스 테일러로 교체됐다.

테일러의 볼넷으로 이어간 2사 1, 2루에서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싹쓸이 좌월 2루타를 날려 점수를 5-2로 벌렸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선 저스틴 터너가 8-2로 멀찌감치 달아나는 좌월 석 점 홈런을 터뜨리고 대폭발했다.

다저스가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이기면 류현진이 승리를 안는다.
류현진, NLDS 3차전서 5이닝 2실점…승리 요건 안고 교체
류현진은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14승을 거둔 이래 8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이번 NLDS 분수령인 3차전에 필승의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일격을 맞고 어렵게 시작했다.

첫 타자 트레이 터너를 3루수 저스틴 터너의 호수비로 잡아내고 류현진은 한숨을 돌렸다.

3루 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터너가 걷어내 원바운드로 안전하게 1루에 던져 터너를 잡았다.

류현진은 2번 좌타자 애덤 이튼에게 볼넷을 준 뒤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앤서니 렌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류현진, NLDS 3차전서 5이닝 2실점…승리 요건 안고 교체
그러나 21세 워싱턴의 신예 4번 좌타자 후안 소토에게 시속 146㎞짜리 높은 빠른 볼을 던졌다가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허용한 통산 세 번째 홈런이다.

1회에만 공 20개를 던진 류현진은 2회 13개, 3회 10개의 공으로 워싱턴 하위 타순과 두 번째로 만난 상위 타순 타자 6명을 모두 범타로 요리하고 안정을 찾았다.

류현진은 4회 말 선두 렌던에게 중전 안타, 소토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잇달아 맞고 다시 위기를 맞았다.

베테랑 하위 켄드릭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전매특허' 체인지업을 커트 스즈키에게 던져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엮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5회 1사 후 마이클 테일러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라이언 지머먼을 1루수 땅볼로 잡았다.

2사 2루에서 트레이 터너를 고의 볼넷으로 거른 류현진은 이튼을 좌익수 직선타로 잡고 또 불을 껐다.
류현진, NLDS 3차전서 5이닝 2실점…승리 요건 안고 교체
4회까지 워싱턴 선발 투수 아니발 산체스에게 삼진 8개를 헌납하고 꽁꽁 묶인 다저스는 5회 맥스 먼시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에이스 맥스 셔저를 2차전에 구원 투수로 기용한 워싱턴은 3차전 선발을 셔저에서 산체스로 바꿔 다저스를 혼란에 빠뜨렸다.

3차전에서도 산체스의 뒤를 이어 1차전 선발로 등판한 좌완 패트릭 코빈을 6회 구원으로 투입하는 '1+1'(선발 투수를 잇달아 투입하는 전략)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코빈의 투입은 다저스에 호재였다.

6회 초 선두 코디 벨린저가 코빈을 두들겨 우전 안타로 역전의 포문을 열었다.

2사 후 대타 데이비드 프리즈가 우전 안타로 1, 3루 찬스를 연결했고,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마틴이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2루타로 역전에 앞장섰다.

코빈을 겨냥한 다저스의 우타 대타 작전이 이어졌고, 류현진 타석에 들어선 테일러의 볼넷에 이어 족 피더슨 대신 나온 에르난데스가 1, 2루에서 좌월 2루타를 터뜨려 다저스는 순식간에 5-2, 3점을 앞서갔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터너의 석 점 홈런이 터지면서 류현진은 올해 가을 야구 첫 승리에 한발 더 다가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