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 추가 확진 없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황"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 처음 발생한 지 21일째인 7일 방역 당국은 경기도 파주와 김포, 연천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돼지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에 힘을 쏟고 있다.

일부 농가의 반발이 있지만, 잠재적인 위험을 없애려면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주는 사육 중인 돼지 약 5만마리 가운데 1만454마리에 대한 수매 신청이 들어와 이 가운데 1천111마리에 대한 수매가 진행됐다.

김포는 전체 1만마리 가운데 3천290마리에 대한 수매 신청이 들어와 2천539마리에 대한 수매가 완료됐다.

연천의 경우 22개 농장 3만4천여마리를 대상으로 수매 신청을 받고 있다.

농식품부는 8일까지 수매를 완료한 뒤 나머지 돼지를 대상으로 살처분을 추진할 방침이다.

파주·김포에서 사육 중인 돼지 6만마리 가운데 수매 대상인 비육돈은 27∼28%인 1만7천마리로 추정되는데 이를 토대로 보면 현재까지 80%가량에 대해 수매 신청이 들어온 셈이다.

농식품부는 일부 농가 반발에 대해서는 홍보와 설득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주와 연천 일부 양돈 농장은 정부의 수매·살처분 조치가 발표된 이후 손실 보상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발생지역이 경기 북부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확산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농가의 협조를 당부했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도 "파주나 김포 같은 경우는 (바이러스에) 많이 오염됐다고 보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 요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며 "농가를 대상으로 왜 이런 조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홍보와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3일 이후 이날까지 4일간 확진 판정이 추가되지는 않았지만 언제라도 추가 발병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 국장은 "어제 포천과 보령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왔듯 여전히 위험스러운 상황"이라며 "현재는 위중한 상황으로 최선을 다해 소독 방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반경 3㎞ 돼지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은 500m까지 살처분하게 돼 있지만, 방역 상황 등을 고려해서 3㎞까지 하고 있다"면서 "3㎞ 지속 여부는 발생 상황을 고려해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SOP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농장과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내 관리지역 농장에서 즉시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하고 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방역 수준이 강화된 후 정부의 살처분 범위는 3㎞ 내로 확대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