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경매시장, 모처럼 '회복세'…서울 아파트에 응찰자 몰려
폭락했던 낙찰가율이 회복되는 등 경매시장이 모처럼 반등세를 나타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2019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1222건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중 374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4%를 기록했고, 낙찰가율은 70.1%로 올라 간신히 70%선을 회복했다. 평균응찰자 수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낙찰가율을 62.82%로 10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에는 낙찰가율이 반등하고 있다. 특히 낙찰가율 폭락(-21.4%p)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올랐다. 전월 대비 18.1%포인트 오른 62.4%로 집계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중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경매 물건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다.

낙찰가율 회복세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확인됐지만, 대구와 대전의 회복세가 돋보였다. 8월 서울에 이어 낙찰가율(82.8%) 2위를 기록했던 대구는 9월 들어 10%포인트 안팎으로 상승했다. 낙찰률(46.9%)과 낙찰가율(92.2%) 부문 전국 1위에 올랐다. 대전도 전월 대비 낙찰률(6%p)과 낙찰가율(17.9%p)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구에 이어 두 부문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률은 전월 대비 2.7%p 내린 35.9%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1.7%p 오른 79.2%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2.5%p 오른 94.3%를 기록해 7월(92%)과 8월(91.7%)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아파트에 55명이 응찰해 전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자료 지지옥션)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아파트에 55명이 응찰해 전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자료 지지옥션)
전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한 물건도 서울 아파트였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소재 아파트(60㎡)에 무려 55명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과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더블 역세권 아파트다. 양재대로와 천호대로 등 주요 도로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단지 남쪽으로 풍성로를 사이에 두고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이다. 이 아파트는 2016년에 감정가 3억8000만원이 책정된 이후 올해 들어 3년 만에 첫 입찰이 진행된 건이다. 1회차 입찰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감정가의 161%인 6억1200만원에 낙찰됐다.

2위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아파트(60㎡)였다. 1회 유찰로 인해 최저가가 감정가의 80%까지 낮아졌지만 2회차 입찰에 49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04%인 15억1999만원에 낙찰됐다. 잠실종합운동장 동쪽에 접한 물건으로 지하철 9호선 종합운동장역과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더블 역세권 아파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