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문경란·SOK 다 부르자" vs 한국 "SOK 관계자는 안돼"
안민석 위원장, 여야 접점 못찾자 국감 중지…오후 재개 예정
문체위, 증인 협상 기싸움 계속…국감 시작 1시간여만에 정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7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는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간 기싸움이 이어졌다.

여야는 이날 문화재청 등을 상대로 차분히 정책 질의를 이어가던 도중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다 국감 시작 1시간 10여분 만에 정회하고 협상을 벌였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요구해 온 문경란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이 '맞불성'으로 요구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관계자가 다시 쟁점이 됐다.

문 위원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할 당시 센터장이었던 한인섭 교수의 부인이다.

민주당은 문 위원장의 증인 채택을 수락할테니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딸 특혜 의혹과 관련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의 관계자들을 같이 부르자고 재차 제안했지만, 한국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민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여전히 증인 없는 국감이 진행중"이라며 "문 위원장을 증인으로 부를테니 SOK 관련자들도 같이 불러세워 함께 진실을 심문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 간사인 박인숙 의원은 "SOK 관계자들은 (문 위원장과) 맞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동의할 수 없다"며 "이의가 있으며, (민주당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드린다"고 맞섰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이동섭 의원은 "3당 간사가 누차 만나 조정하려했지만 양 극단이 너무 싸운다.

창피한 줄 알라"며 "정쟁으로 몰고가지 말고 조정하자"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함께 비판했다.

안민석 문체위원장은 "여야가 합의하지 않으면 위원장이 '사보타지'할 수도 있다"며 "여야 중진들도 '반쪽 국감'이 '정상 국감'이 되도록 조정 역할을 해달라"면서 3당 간사에게 합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여야 간사가 다시 협의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자 안 위원장은 결국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감사중지를 선언하고, 교섭단체 3당 간사에 증인 합의를 할 것을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간사들 합의가 또 안되었다.

위원장으로서 반쪽짜리 국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각당의 입장을 정리해달라"며 정회를 선언했다.

문체위는 이날 오후 2시 국감을 재개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