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집권 사회당이 의석수를 늘리며 제1당으로 올라섰다. 사회당을 이끄는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는 지난 4년간 강력한 성장주도 정책으로 경제를 안정 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 개표 결과 사회당은 전체 의석 230석 중 106석을 차지했다. 기존 의석 86석보다 20석이 늘었다.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은 기존 89석에서 77석으로 12석 줄었다.

사회당은 전체 의석의 과반인 116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이전처럼 급진좌파인 공산당 등 좌파연대와 연정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타 총리는 이날 총선 승리를 선언하며 앞으로 정치적 합의를 위해 다양한 정당과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지난 4년간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회복하고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2015년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에 이어 제2당이 됐지만 좌파연대와 함께 과반 의석을 확보한 뒤 우파 정부를 불신임하는 전략으로 정권을 차지했다.

당시 사회당과 극좌파 연정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았지만 코스타 정부는 강력한 성장주도 정책으로 포르투갈 경제를 살려나갔다. 대대적인 탈세 단속으로 재정 수입을 늘려 포르투갈의 만성적인 재정 건전성 문제를 해결한 게 대표적이다. 또 해외 자본과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비자 발급도 완화했다. 유럽연합(EU) 국가 시민이 아닌 근로자에게도 일정한 자격만 갖추면 쉽게 비자를 내줬다. 외국 기업에는 다양한 지원금과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인근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캠퍼스도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코스타 정부는 2014년 0.2% 수준이었던 포르투갈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2.1%까지 끌어올렸다. 실업률은 2013년 17%에서 올해 6%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