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中누리꾼 "양심적 기업"
삼성, 마지막 中스마트폰 공장 직원에 갤럭시S10 선물
삼성전자가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 기지인 광둥성 후이저우(惠州)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7일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 운영을 멈췄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조치가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후이저우 공장 운영이 멈추면서 이곳 직원들도 대거 직장을 떠나게 됐다.

최근 위챗 등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후이저우 삼성전자 공장 직원들의 '마지막 출근' 사진과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퇴직위로금 성격의 경제 보상금을 제공하는 한편 모든 직원에게 최신형 스마트폰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이상 20년 미만 근속 직원은 갤럭시S10을, 20년 이상 근속 직원은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을 각각 한 대씩 '선물'로 받았다.

10년 미만 근속 직원들에게는 갤럭시A8이 제공됐다.

한 퇴직 직원은 자신의 위챗 계정에 "10월 3일. 후이저우 삼성전자는 해산했다.

모든 제조 기업은 무수한 가정을 먹여 살렸다.

안녕 삼성."이라는 글을 남기며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삼성전자가 떠나는 직원들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면서 '양심적 기업'이라고 칭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후이저우 휴대전화 공장을 세웠다.

2006년부터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2017년 후이저우 공장은 6천257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물량의 17%에 해당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는 계속 중국 내 생산 시설 가동을 감축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선전(深<土+川>) 통신장비 공장을 폐쇄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톈진(天津) 휴대폰 공장에서도 철수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만 해도 20%의 시장 점유율로 중국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 속에서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대를 출하해 0.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 생산 시설이 없는 삼성전자는 향후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를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제작해 중국 시장에 공급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