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최소 운영 인원보다 많은 인력 확보…차질 없어"
노조, 처우 개선·위탁 계약 폐지 요구…"16∼18일 2차 파업"
서울지하철 9호선, 파업에도 '정상 운행'…대체인력 투입 효과
서울 지하철 9호선이 노조 파업에도 정상 운행되고 있다.

파업 구간의 운행 비중이 9호선 전체의 20%에 불과한 데다 서울교통공사가 대체 인력을 투입한 효과로 풀이된다.

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병원, 13개역)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 노동조합(서울메트로9호선지부)이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사흘간 파업에 돌입했지만, 오후 3시 현재까지 별다른 열차 지연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운행 횟수와 간격도 평소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공사는 전했다.

2·3단계 구간의 평일 운행 횟수는 90회로, 9호선 전체 운행 횟수(458회)의 20%를 차지한다.

노조는 지하철이 관련 법상 필수 유지 공익사업장인 만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는 100% 운행하고, 퇴근 시간대인 오후 5∼7시는 80%, 나머지 시간대는 운행률 60%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사측이 비조합원과 불참자 등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열차는 정상 운행되고 있다.

사측은 "최소운영 가능 인원 130명보다 34명 많은 164명의 운영인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2·3단계 구간의 이용자가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 25개역)보다 적어 승객들의 파업 체감도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3단계 8개 역의 이용객은 하루 평균 3∼4만명으로, 9호선 전체(약 50만명) 이용객의 10%가 채 안 된다.
서울지하철 9호선, 파업에도 '정상 운행'…대체인력 투입 효과
여의도역(1단계)에서 봉은사역(2단계)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안 모(38) 씨는 "아침 출근길이 평소와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뉴스가 아니었으면 파업인 줄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 구간인 염창역에서 고속터미널역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 모(34) 씨는 "혹시 몰라 집에서 일찍 나왔는데 파업 구간이 아니라 그런지 평소처럼 붐빌 뿐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9호선지부는 이날 시청 앞에서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고 ▲ 민간 위탁 계약 폐지 ▲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 인력 충원 ▲ 9호선 열차 6→8량화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교통공사와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 9호선 노동자들은 그들보다 열악한 직무 환경에 놓여 있다"며 "공사와 동일한 임금과 처우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9일 밤 12시까지 1차 파업을 하고, 이후에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6∼18일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연대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