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고객에게 배달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을 개선하기 위해 실내 배달 로봇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가 딜리타워 상단 스크린에 배달번호 앞 4자리와 이동 층수만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시범서비스 결과 라이더가 로봇에 음식을 싣고 떠나기까지 약 8~10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라이더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민라이더스 라이더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라이더 5명 중 4명이 '엘리베이터를 대신 타는 로봇이 있다면 기꺼이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배달 한건당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더 많은 배달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무실이 보안 문제로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거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해 라이더들은 건물 1층에서 주문자에게 음식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문자와 만나 음식을 건네기까지 5~10분이 걸리기도 한다. 실내배달 로봇이 도입되면 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사무 및 생활 공간의 보안이 강화되는 이점이 있다. 또 주문 음식을 가지러 이동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로봇과 엘리베이터를 연동시키는 관제 시스템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층간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시범 서비스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한 엘리베이터 제조사와 협력해 딜리타워가 엘리베이터를 원격으로 호출해 타고 내릴 수 있는 고유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로봇이 로봇이 짝수와 홀수, 저층과 고층 등으로 나누어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구분해서 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환경에 따라 상·하 엘리베이터의 이동 방향이 같을 때에만 승차하는 매너모드를 설정하거나 해제할 수도 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이사는 "자사가 개발한 로봇 서비스를 구성원들이 직접 체험해 배달 효율성과 데이터 등을 측정하고, 서비스를 보다 고도화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주상복합단지, 쇼핑몰, 영화관, 사무실 등에 입점한 커피숍, 음식점 등의 음식과 음료는 물론, 건물 내 서류나 택배 등을 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활용도가 높은 곳과의 협업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