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다시 인도로…이재용 부회장의 '5G 세일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인도를 방문해 현지 유력 기업인을 만나고 5세대(5G) 이동통신 등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에선 최근 삼성전자가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인도에 입국해 서부 대도시인 뭄바이 현지 법인을 찾았다. 이 부회장의 인도 방문은 3월 현지 대표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그룹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후 약 7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현지 법인 관계자들에게 스마트폰 등 모바일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가 최근 외국기업 투자 촉진 방안의 하나로 단행한 ‘TV 핵심 부품 관세 폐지’ 등의 영향도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인도 출장 중 암바니 회장을 다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릴라이언스는 5G 이동통신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세대(4G) 이동통신 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적이 있다. 이번 회동에서 향후 기술 협력 방안 등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을 둘러싼 최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총수’로서 현장을 챙기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인도 방문 기간 중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부회장이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