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밀레 '낮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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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는 농부를 무던히 사랑했다. 1814년 노르망디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농민들의 고달픈 삶을 보고 들었고, 마른 땅에 씨앗을 뿌리고 밤낮으로 보살펴 마침내 소중한 결실을 얻는 일을 가장 신성한 것으로 여겼다. 신분이 낮은 농부를 그린다는 당시 화단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밀레는 소박한 농민의 삶과 노동의 신성함을 화면에 묵묵히 담아냈다.
1866년 완성한 ‘낮잠’ 역시 어린 시절 감명받은 농부의 삶을 떠올리며 그린 걸작으로 꼽힌다. 파리 교외의 작은 마을 바르비종에서 농민 부부가 힘겹게 보리를 벤 뒤 보리 더미 그늘에서 낮잠 자는 모습을 정교하게 잡아냈다. 왼쪽 보리 더미 아래 부부가 누워 있고, 그 옆에 낫 두 개와 신발 두 짝이 놓여 있다. 멀리 소 두 마리가 한가롭게 서 있다. 파스텔톤의 색채와 명암 대비, 선의 디테일을 살려 일에 지쳐 곯아떨어진 농부의 애환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밀레는 농촌 현장을 자세히 관찰하고 돌아와 화실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수많은 밑그림을 그려가며 전체적인 구도 및 인물의 배치와 동작을 멀리서 관조하듯 다듬었다. 그의 작품이 정지 화면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밀레를 참스승으로 여겼던 빈센트 반 고흐는 이 그림을 무려 90번이나 모사해 같은 제목의 명작을 남겼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1866년 완성한 ‘낮잠’ 역시 어린 시절 감명받은 농부의 삶을 떠올리며 그린 걸작으로 꼽힌다. 파리 교외의 작은 마을 바르비종에서 농민 부부가 힘겹게 보리를 벤 뒤 보리 더미 그늘에서 낮잠 자는 모습을 정교하게 잡아냈다. 왼쪽 보리 더미 아래 부부가 누워 있고, 그 옆에 낫 두 개와 신발 두 짝이 놓여 있다. 멀리 소 두 마리가 한가롭게 서 있다. 파스텔톤의 색채와 명암 대비, 선의 디테일을 살려 일에 지쳐 곯아떨어진 농부의 애환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밀레는 농촌 현장을 자세히 관찰하고 돌아와 화실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수많은 밑그림을 그려가며 전체적인 구도 및 인물의 배치와 동작을 멀리서 관조하듯 다듬었다. 그의 작품이 정지 화면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밀레를 참스승으로 여겼던 빈센트 반 고흐는 이 그림을 무려 90번이나 모사해 같은 제목의 명작을 남겼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