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7일 오후 3시18분

“모바일 금융 이용자와 거래액수가 늘어날수록 안전하면서 간편한 보안 서비스 수요도 커집니다. 아톤은 이런 수요에 비례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오는 1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핀테크기업 아톤의 김종서 대표(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1위 핀테크 보안 솔루션 기업의 경쟁력을 활용해 해외 진출과 신규 고객 확보, 신사업 개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아톤의 주력 사업은 핀테크 보안 솔루션이다. 공인인증서나 OTP, 보안카드 없이 6자리 숫자로 구성된 핀(PIN) 번호나 지문 인증만으로 모바일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은행 및 증권사의 앱(응용프로그램)과 이동통신 3사의 전자서명 서비스(PASS 인증서)가 아톤의 보안 솔루션을 채택했다. 아톤은 가입자 수에 비례해 매출을 올린다.

김 대표는 “간단한 인증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앞으로 이용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 말 시행을 앞둔 오픈뱅킹 등 금융 환경의 변화에서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고객사들의 해외법인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문화상품권 발행회사인 컬쳐랜드를 최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비(非)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톤은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들을 통해 중고차 매매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자회사인 비즈인포그룹이 운영하는 중고차 매물 공유 플랫폼에는 국내 딜러의 80%가 가입해 있고, 또 다른 자회사인 KFC는 금융 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비즈인포그룹과 KFC를 통해 중고차 딜러들이 매매 실적과 신용도 등에 따라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주선하겠다”며 “중고차 시장을 투명하게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177억원과 영업이익 29억원, 순이익 2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연간으론 매출 280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41억원을 냈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R&D)과 인력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로 연간 적자가 난 2014년과 2015년을 제외하면 회사 설립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내왔다”고 말했다.

아톤은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810.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의 최상단인 4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개인투자자에게는 17만9438주가 배정됐고, 8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는다. 아톤 기업공개(IPO)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