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의 어업 단속선이 동해상에서 충돌해 북한 선원들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일본 해상보안청과 수산청은 이날 오전 9시7분께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350㎞ 지점 먼바다에서 일본의 어업 단속선 오쿠니호와 북한의 대형 어선이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북한 어선의 승조원 60여 명이 바다에 빠졌고 북한 어선은 완전히 침수됐다. 일본 어업 단속선은 북한 승조원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여 선원 전원을 구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해역은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대화퇴(大和堆) 어장으로, 북한 어선들이 자주 조업하는 수역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사고가 발생한 해역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들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선박이 지난 8월 일본 어업 단속선과 순시선을 향해 “즉시 퇴거하라”고 하는 등 북한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당시 북한 선박은 소총으로 무장한 채 어업 단속선에 30m까지 접근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