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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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100t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월 말 기준 중국 금 보유량은 6264만온스(약 1948t)”라고 밝혔다. 2016년 10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5924만온스 수준의 금 보유량을 유지하던 중국은 지난해 12월 금을 사들인 이후 10개월 연속 순 매수세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이 이 기간 동안 사들인 금의 양을 t으로 환산할 경우 약 105.7t이 된다.

인민은행이 계속해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경기 전망이 불안한 상황에서 달러화를 많이 보유하기 보단 한 동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이 중국에게 있어 더 나은 전략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도 중국의 탈(脫)달러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금을 사들이는 것이 옳은 전략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아지고 있다. 리서치기업 인디펜던트 스트래터지의 데이비드 로슈 사장은 지난 3일 CNBC 인터뷰에서 국제 금값이 내년 중으로 온스당 2000달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현재 온스당 1500달러 수준인 금값이 연내 1600달러까지 오른 뒤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로슈 사장은 “나도 기회가 될 때마다 금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금 등 안전자산 외에는 달리 투자할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