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의원(대안정치연대 대표)
유성엽 의원(대안정치연대 대표)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사상 최저로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성엽 의원(대안정치연대 대표)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를 하회할 전망이다.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7%로 예상했으나 “금년 여름철 기상여건이 양호하여 농축수산물가격 오름세가 예상보다 낮고 국제유가도 예상보다 하락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당초 예상치 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1965년 소비자물가에 관한 통계를 작성한 이후 1999년 외환위기 당시 0.8%, 2005년에 0.7%가 가장 낮았다. 하지만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이 0.7% 밑으로 떨어질 경우, 역대 사상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8월과 9월 사상 최초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데 이어 디플레이션 우려, 일명 ‘D의 공포‘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게 유 의원 분석이다.

유 의원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9월 근원물가가 0.6% 상승했다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기우라고 했다”며 “실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부터 0%대를 유지해왔고 지난달 0.6% 상승률은 99년 9월 0.3% 이후 최저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지금이 디플레이션 상황이라고 단언하기엔 어렵지만, 문제의 핵심은 물가가 하락하는 것보다 성장률이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