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8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 문제를 놓고 찬반 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제주도 국감…제2공항 건설 두고 찬반 단체 '파열음'
1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문제 투성이 제주 제2공항 계획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015년 말 제2공항 계획이 발표된 지 만 4년이 돼가지만, 제2공항을 둘러싼 부실과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채 국토부의 일방통행으로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놓은 제2공항 건설의 전제조건인 '절차적 정당성과 주민과의 상생방안'은 지난 4년간 현실화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주도 또한 최근 공론화 거부 입장을 명확히 하며 도민 의견수렴을 포기했다"며 "오늘 국정감사는 도민을 외면하는 국토부와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도민의 절절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국감…제2공항 건설 두고 찬반 단체 '파열음'
찬성 측도 이에 맞서 같은 시간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건설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압박했다.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회와 용담동 소음대책위원회·제2공항 구좌읍추진위원회는 "국회 교통위 소속 위원들은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제2공항이 원활하고 조속히 건설되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제2공항 추진만이 제주공항 혼잡으로 인한 이용객의 불안감과 불편함을 해소하고 제주도의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기자회견 도중 국회 국토위 소속 위원들이 탑승한 버스가 제주도청 정문 앞에 도착하자 반대 측이 20여 분간 진입을 막고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찬반 단체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강원보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국회 국토위 소속 위원들이 도청 안으로 들어가기 전 제2공항 건설사업 추진과정에서의 각종 의혹과 문제점이 담긴 자료와 의견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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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