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위기' 거제고현은 일자리 중심…새 도시재생 뉴딜사업지
낙후도시 살리고 지역경제 활력·일자리 창출이 목표

정부가 8일 선정·발표한 '2019년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76개(지역)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 부산, 거제에서 각각 바이오, 고부가가치 선박 수리, 일자리를 주제로 추진되는 대규모(19만∼50만㎡) 사업들이다.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 과제의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낙후 도시를 살리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서울 홍릉 일대 바이오 클러스터의 경우, 서울시와 과학기술계가 이미 2015년부터 발표·추진한 사업에 정부가 국비 250억원 지원만 결정한 것이라 '신선도'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홍릉, 바이오로 '재생'…조선 발상지 부산대평은 선박개조 거점
◇ 홍릉 일대 4천900억 들여 '생명공학 허브' 조성
국토부에 따르면 청량리·회기동 사업은 서울에서 처음 시행되는 대규모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다.

앞서 서울시와 과학기술계가 발표한 홍릉 일대(49만7천㎡)에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계획(2020∼2025년)이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가 올해 결국 '재수' 끝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4천859억원 가운데 250억원을 정부가 국비로 지원한다.

2021년까지 1천689억원이 투입되는 '서울 바이오허브'는 사업의 핵심으로, 바이오 관련 창업지원 공간·연구실험 공간·글로벌진출 지원 공간·지역주민 공간 등 4개 동(각 동 4~8층·연면적 2만4천76㎡)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도 '첨단의료기기 개발센터', 테스트베드(성능·효과 시험 공간) 성격의 '홍릉 바이오헬스센터', 창업 초기기업 성장·상용화를 지원하는 '홍릉 연구·개발(R&D) 센터', 종사자의 안정적 주거를 위한 '지역전략산업 지원주택'도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지역 바이오 관련 시설들과 인근 지역의 소통·교류 차원에서 회기로 일대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문화거리가 조성되고, 친환경 전기버스 노선 신설로 접근성도 개선된다.

지역주민의 소규모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도 마련되고,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지역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홍릉, 바이오로 '재생'…조선 발상지 부산대평은 선박개조 거점
◇ 조선산업 '발상지' 부산 대평동을 '첨단 선박 개·제조 센터'로
부산 영도구 대평동은 1912년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설립된 사실상 국내 조선산업의 '발상지'다.

이에 따라 일찍이 선박 수리·건조업이 발달해 100년 넘게 명맥을 잇고 있다.

하지만 1970년대 원양어업 붐으로 최대 호황기를 누린 이 산업은 최근 조선업 위기와 중국 등 후발국의 성장으로 위기를 맞았다.

부산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산도시공사 등 지역 공공기관과 함께 해당 지역의 선박 수리·건조업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개조·재(再)제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총 사업 면적은 48만㎡, 사업비는 1천966억원 규모다.

계획에 따르면 우선 산업 고도화·인력양성 거점 공간으로서 '수리조선 혁신센터'가 건립된다.

수리를 맡은 조선소와 공업사 사이에 수리·정비 수요와 부품 재고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3D(입체) 스캔 기술을 활용해 설계도면이 없는 노후 선박의 도면을 만드는 전문 기술 인력도 길러진다.

부산시 등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를 사들여 '수리조선 기술센터'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서는 숙련된 장인들이 직접 기술을 전수하는 현장 중심 교육이 이뤄진다.

계획에는 지역 볼링장을 리모델링(개·보수)한 뒤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 선박 수리 실습·해상 안전사고 체험·선박사고 대응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홍릉, 바이오로 '재생'…조선 발상지 부산대평은 선박개조 거점
◇ '조선업 위기' 거제 고현동에 취·창업 센터, 문화시설로 활력을
거제시 고현동 일대는 심각한 조선업 불황 탓에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경제 위기 지역의 '부활'을 꾀한다는 점에서 사업의 근본 취지에 가장 들어맞는 지역이다.

계획상 1천250억원이 투입되는 이 지역 뉴딜사업의 총 대상 면적은 19만3천㎡이다.

여기에 취·창업 관련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도시재생 복합기능 이음센터'와 문화광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시설들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도시 기능과 상권을 살려보자는 취지다.

이음센터는 주로 조선업 퇴직자(예정자 포함)를 대상으로 재취업 등을 알선하는데, 센터 안에 일자리통합지원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새일센터 등도 두고 청년·중년·노인·여성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일자리 관련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에는 인큐베이팅(벤처기업 육성·지원) 공간도 제공한다.

아울러 상인들이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는 상생협력상가와 경로당(노인교실), 공동육아 나눔터, 작은도서관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이음센터 인근에는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활용될 '평화의 광장'이 설치되고, 광장을 중심으로 문화의 거리로서 '신(新)고현 이음길'도 조성된다.

홍릉, 바이오로 '재생'…조선 발상지 부산대평은 선박개조 거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