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돌 한글날 의미 되새겨요"…즐기고 배우는 문화 행사·특집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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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 573돌 맞은 한글날
광화문 광장에서 경축식 및 체험행사
퀴즈 프로그램·다큐멘터리도 방송
광화문 광장에서 경축식 및 체험행사
퀴즈 프로그램·다큐멘터리도 방송
10월 9일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성덕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아로새기는 한글날이다. 올해로 573돌을 맞은 한글날은 1926년 음력 9월 2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시초로 1982년 한글날로 개칭됐다. 이후 해방이 되고 나서 양력 10월 9일로 확정됐다.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되기까지 한글날은 여러 차례의 고비를 겪었다. 1970년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1991년 국군의 날과 함께 국가경축일에서 제외돼 법정공휴일이 아닌 기념일로 바뀌었다. 그러다 한글단체 등의 꾸준한 문제 제기로 2006년부터 다시 국경일의 지위를 회복했고, 2012년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한글날 공휴일 지정 촉구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2013년부터 법정공휴일로 재지정됐다.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에 이은 5대 국경일인 만큼, 한글날에도 태극기를 게양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단순히 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깨닫는 의미 있는 한글날을 보낼 수 있을까. 신나게 즐기고, 보람차게 배울 수 있는 각종 한글날 문화 행사와 TV 특집 프로그램을 모아봤다.
◆ 경축식부터 공연·체험행사까지 '함께하는' 한글날 행정안전부는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573돌 한글날을 맞아 경축식을 개최한다. 경축식은 '한글,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로 한글 반포 이후 573년 간 한글이 열어 온 세상에 대해 보다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해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경축식은 KBS 한글 퀴즈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 진행자 엄지인 아나운서 사회로 한글날 소개 영상, 국민의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 발전 유공자 포상, 축하말씀, 축하공연,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실시될 예정이다. 축하공연은 한글창제과정과 세종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세종, 1446' 중 '그대의 길을 따르리' 부분을 출연진 전원이 나와 공연한다. 한글을 배우며 꿈을 이루는 외국인 가수 줄리아와 외국인 유학생, 한빛맹학교중창단이 안동시소션소녀합창단과 함께 '지금 이순간', '꿈 꾸지 않으면', '꿈을 꾼다'도 부른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경축식 전후로 전시, 공연, 체험, 학술대회 등을 진행한다. '한글, 그 아름다운 울림' 등 공연 13개, '한글을 빛낸 여성 이야기' 등 전시 2개, '한글 전각 체험' 등 체험행사 13개가 펼쳐진다. 창작 국악뮤지컬과 한글을 주제로 한 '벨리댄스'를 시작으로 무용과 성악, 전통무용, 뮤지컬 갈라콘서트, 국악 마당극, 비보잉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지난 7일에 이어 9,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글 창제 원리와 자모음, 기본 한국어 회화 등을 배우고 한글 멋글씨(캘리그래피)를 체험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9일까지 '2019 한글 가족 축제'를 열고 개관 5주년 기념 '한글의 큰 스승' 기획 특별전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가족과 함께'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특별해설 '한글은 왜 한글일까?'부터 '숨은 보물 찾기', '세종대왕을 찾아라'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또 교육프로그램 '붓으로 만나는 한글'과 '아름다운 우리 선율, 빛나는 우리 한글', '한글의 꿈' 등 공연과 마임 및 마술 등도 펼쳐진다.
◆ TV·라디오·유튜브로 '즐기는' 한글날 KBS는 해외 채널인 KBS WORLD TV와 라디오 채널 등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먼저 9일 오전 11시 전 세계 한류 팬들의 퀴즈 축제인 '퀴즈 온 코리아'를 방송한다. 만여 명이 참가한 글로벌 예선을 거쳐 한국을 찾은 20개국 대표들은 능숙한 한국어 실력과 더불어 K팝 커버댄스, 부채춤 등을 선보인다. 이들은 '5인 문제 동시풀이', 'OX 패자부활' 등 서바이벌 방식의 문제들을 풀어내며 퀴즈왕에 도전한다.
진행은 가수 광희와 이혜성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와 여자친구, 유튜버 헤이지니, 영국남자 등이 퀴즈 출제자로 깜짝 출연해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박술녀 한복 장인이 제작한 참가자 20인의 화려한 한복 무대 의상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KBS WORLD 라디오는 올해로 4회째 '한국어 말하기 동영상 공모전'을 진행한다. 올해 공모전은 '#Korea, 해시태그 한국'을 주제로 전 세계 한류 팬들이 그들의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접수했다. 57개국 244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한 예선과 12명이 접전을 펼친 본선을 거쳐 최종 우승을 거머쥔 3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KBS WORLD는 공모전 참가자들이 만든 공모작을 통해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인들도 미처 몰랐던 한국의 모습을 소개하는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11개 언어로 제작해 9일 방송한다.
같은 날 KBS 유튜브 예능전문채널 '깔깔티비'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상플러스-세대공감 Old&New' 스트리밍 이벤트를 실시한다. '세대공감 OLD & NEW'는 2005년 5월 10일 '상상플러스' 27회부터 세대 간의 언어차이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신설된 코너다. 10대들의 인터넷 유행어와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어른들의 말이 번갈아가며 주제어로 제시되고, 패널들이 정답을 맞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신인이던 노현정 전(前) 아나운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깔깔티비'는 가장 인기를 끌었던 회차 11편을 엄선해 방영할 예정이다.
◆ 다큐멘터리로 '배우는' 한글날 MBC는 9일 오전 10시 55분 특집 다큐멘터리 '한글에 빠지다'를 선보인다. '한글에 빠지다'는 전 세계에 퍼진 한글 열풍과 우리가 몰랐던 한글의 새로운 매력에 대해 집중 탐구한다. 한국문화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한글과 한국어 전도사가 된 외국인들을 만나보고, 그들이 느끼는 한글은 어떠한지 살펴본다.
또한 외래어와 외국어가 남용되는 공공언어 실태를 짚어보고, 세대 간 언어 소통을 위한 노력들을 소개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된 다양한 신조어들로 인해 발생한 세대 간 언어 소통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나아가야 할 방법 등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다룬다.
이 밖에도 MBC 특별기획 '1919-2019, 기억록'에서 배우 박성훈이 국어학자 주시경의 업적을 재조명한다. 주시경은 일제에 맞서 민족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국어 연구와 한글 보급에 힘썼던 학자로 우리나라 최초의 순 한글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에 참여하고 최초의 한글사전인 '말모이'의 편찬을 계획했다. 주시경의 노력은 훗날 최초의 한글 대사전인 '큰사전' 발간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그는 한글의 근대화와 대중화를 선도했던 개척자로 남아 있다.
박성훈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주시경의 정신을 기록했다. 그는 "대본을 체화해서 표현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한글의 표현력과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며 "편하게 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글을 재정립하고 보급했던 주시경 선생님을 기억하는 데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캠페인 다큐 '1919-2019, 기억록'은 매일 수시 방송되는데, 박성훈의 '기억록'은 7일부터 일주일간 MBC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되기까지 한글날은 여러 차례의 고비를 겪었다. 1970년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1991년 국군의 날과 함께 국가경축일에서 제외돼 법정공휴일이 아닌 기념일로 바뀌었다. 그러다 한글단체 등의 꾸준한 문제 제기로 2006년부터 다시 국경일의 지위를 회복했고, 2012년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한글날 공휴일 지정 촉구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2013년부터 법정공휴일로 재지정됐다.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에 이은 5대 국경일인 만큼, 한글날에도 태극기를 게양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단순히 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말과 글의 소중함을 깨닫는 의미 있는 한글날을 보낼 수 있을까. 신나게 즐기고, 보람차게 배울 수 있는 각종 한글날 문화 행사와 TV 특집 프로그램을 모아봤다.
◆ 경축식부터 공연·체험행사까지 '함께하는' 한글날 행정안전부는 9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573돌 한글날을 맞아 경축식을 개최한다. 경축식은 '한글, 세상을 열다'라는 주제로 한글 반포 이후 573년 간 한글이 열어 온 세상에 대해 보다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해에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경축식은 KBS 한글 퀴즈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 진행자 엄지인 아나운서 사회로 한글날 소개 영상, 국민의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 발전 유공자 포상, 축하말씀, 축하공연,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실시될 예정이다. 축하공연은 한글창제과정과 세종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세종, 1446' 중 '그대의 길을 따르리' 부분을 출연진 전원이 나와 공연한다. 한글을 배우며 꿈을 이루는 외국인 가수 줄리아와 외국인 유학생, 한빛맹학교중창단이 안동시소션소녀합창단과 함께 '지금 이순간', '꿈 꾸지 않으면', '꿈을 꾼다'도 부른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경축식 전후로 전시, 공연, 체험, 학술대회 등을 진행한다. '한글, 그 아름다운 울림' 등 공연 13개, '한글을 빛낸 여성 이야기' 등 전시 2개, '한글 전각 체험' 등 체험행사 13개가 펼쳐진다. 창작 국악뮤지컬과 한글을 주제로 한 '벨리댄스'를 시작으로 무용과 성악, 전통무용, 뮤지컬 갈라콘서트, 국악 마당극, 비보잉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종학당 집현전 한국어 교실'이 열린다. 참가자들은 지난 7일에 이어 9,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한글 창제 원리와 자모음, 기본 한국어 회화 등을 배우고 한글 멋글씨(캘리그래피)를 체험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9일까지 '2019 한글 가족 축제'를 열고 개관 5주년 기념 '한글의 큰 스승' 기획 특별전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가족과 함께'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특별해설 '한글은 왜 한글일까?'부터 '숨은 보물 찾기', '세종대왕을 찾아라'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또 교육프로그램 '붓으로 만나는 한글'과 '아름다운 우리 선율, 빛나는 우리 한글', '한글의 꿈' 등 공연과 마임 및 마술 등도 펼쳐진다.
◆ TV·라디오·유튜브로 '즐기는' 한글날 KBS는 해외 채널인 KBS WORLD TV와 라디오 채널 등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했다. 먼저 9일 오전 11시 전 세계 한류 팬들의 퀴즈 축제인 '퀴즈 온 코리아'를 방송한다. 만여 명이 참가한 글로벌 예선을 거쳐 한국을 찾은 20개국 대표들은 능숙한 한국어 실력과 더불어 K팝 커버댄스, 부채춤 등을 선보인다. 이들은 '5인 문제 동시풀이', 'OX 패자부활' 등 서바이벌 방식의 문제들을 풀어내며 퀴즈왕에 도전한다.
진행은 가수 광희와 이혜성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와 여자친구, 유튜버 헤이지니, 영국남자 등이 퀴즈 출제자로 깜짝 출연해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박술녀 한복 장인이 제작한 참가자 20인의 화려한 한복 무대 의상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KBS WORLD 라디오는 올해로 4회째 '한국어 말하기 동영상 공모전'을 진행한다. 올해 공모전은 '#Korea, 해시태그 한국'을 주제로 전 세계 한류 팬들이 그들의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접수했다. 57개국 244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한 예선과 12명이 접전을 펼친 본선을 거쳐 최종 우승을 거머쥔 3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KBS WORLD는 공모전 참가자들이 만든 공모작을 통해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인들도 미처 몰랐던 한국의 모습을 소개하는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11개 언어로 제작해 9일 방송한다.
같은 날 KBS 유튜브 예능전문채널 '깔깔티비'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상플러스-세대공감 Old&New' 스트리밍 이벤트를 실시한다. '세대공감 OLD & NEW'는 2005년 5월 10일 '상상플러스' 27회부터 세대 간의 언어차이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신설된 코너다. 10대들의 인터넷 유행어와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어른들의 말이 번갈아가며 주제어로 제시되고, 패널들이 정답을 맞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신인이던 노현정 전(前) 아나운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깔깔티비'는 가장 인기를 끌었던 회차 11편을 엄선해 방영할 예정이다.
◆ 다큐멘터리로 '배우는' 한글날 MBC는 9일 오전 10시 55분 특집 다큐멘터리 '한글에 빠지다'를 선보인다. '한글에 빠지다'는 전 세계에 퍼진 한글 열풍과 우리가 몰랐던 한글의 새로운 매력에 대해 집중 탐구한다. 한국문화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한글과 한국어 전도사가 된 외국인들을 만나보고, 그들이 느끼는 한글은 어떠한지 살펴본다.
또한 외래어와 외국어가 남용되는 공공언어 실태를 짚어보고, 세대 간 언어 소통을 위한 노력들을 소개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된 다양한 신조어들로 인해 발생한 세대 간 언어 소통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나아가야 할 방법 등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다룬다.
이 밖에도 MBC 특별기획 '1919-2019, 기억록'에서 배우 박성훈이 국어학자 주시경의 업적을 재조명한다. 주시경은 일제에 맞서 민족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국어 연구와 한글 보급에 힘썼던 학자로 우리나라 최초의 순 한글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에 참여하고 최초의 한글사전인 '말모이'의 편찬을 계획했다. 주시경의 노력은 훗날 최초의 한글 대사전인 '큰사전' 발간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 그는 한글의 근대화와 대중화를 선도했던 개척자로 남아 있다.
박성훈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주시경의 정신을 기록했다. 그는 "대본을 체화해서 표현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 보니, 한글의 표현력과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며 "편하게 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글을 재정립하고 보급했던 주시경 선생님을 기억하는 데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캠페인 다큐 '1919-2019, 기억록'은 매일 수시 방송되는데, 박성훈의 '기억록'은 7일부터 일주일간 MBC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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