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등 국제선 39개 신설…'3重苦'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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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27일부터 동계시즌
동남아 13편·中 10편·대만 7편…
日 노선 줄이고 대체노선 확보
동남아 13편·中 10편·대만 7편…
日 노선 줄이고 대체노선 확보
국내 항공사들이 겨울 시즌이 시작하는 10월 27일에 맞춰 총 39개 국제선 노선을 새로 개설한다. 지난 7월 한·일 경제전쟁 이후 일본 노선을 대거 줄인 항공사들이 이번 동계 시즌에 동남아시아와 중국, 대만 등 대체 노선을 대폭 늘린다. 일본 여객 감소에 고환율과 유가 상승이라는 ‘3중고’로 고전하고 있는 항공업계가 노선 개편을 계기로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본 의존도 줄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8개 국적 항공사는 이달 27일부터 동계 스케줄 운항을 시작한다. 항공사들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에 따라 10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5개월간 동계,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7개월 동안 하계 스케줄을 운영한다.
이번 동계 시즌에 항공사들은 총 39개 국제선 노선을 신설(증편 5편 포함)한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가 13편, 중국 10편, 대만 7편 등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100편 이상 감축하면서 생긴 공급력을 근거리 대체 노선으로 대거 돌리고 있다”며 “신규 노선이 평소 동계 스케줄보다 1.5배 정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난징·장자제·항저우에 신규 취항하고 베이징은 주 14회에서 17회로 늘린다. 관광지인 태국 치앙마이와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 증편도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포르투갈 리스본, 이집트 카이로, 방글라데시 다카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또 대만 가오슝과 타이중에도 새로 노선을 개설한다.
에어부산은 이번 겨울 시즌에 맞춰 인천공항에 처음 진출한다. 중국 닝보·선전·청두, 필리핀 세부, 대만 가오슝 등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6개 노선을 신설한다. 에어부산이 인천공항 노선을 개설하는 것은 2007년 설립 이후 12년 만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인천 진출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12개이던 일본 노선을 4개로 줄이고, 중국 린이와 장자제, 베트남 하노이·냐짱(나트랑) 노선을 새로 연다. 이스타항공은 제주발(發) 홍콩·마카오·상하이, 청주발 다낭 등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을 대폭 확충한다.
4분기는 개선될까
항공업체들의 신규 노선이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여름 휴가철이 있는 3분기(7~9월)에도 일본 여행객 급감, 환율과 유가 상승이라는 3대 악재가 겹친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 항공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합계는 3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5900억원) 대비 39.5% 급감한 규모다. 4분기가 비수기임에도 국제선 노선을 대폭 조정하면서 실적 개선을 시도하고 나선 이유다.
하지만 일본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4개 LCC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이달부터 3개월 순환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등 LCC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신규 노선 확대에 맞춘 특가 항공권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8개 국적 항공사는 이달 27일부터 동계 스케줄 운항을 시작한다. 항공사들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기준에 따라 10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5개월간 동계,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7개월 동안 하계 스케줄을 운영한다.
이번 동계 시즌에 항공사들은 총 39개 국제선 노선을 신설(증편 5편 포함)한다. 국가별로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가 13편, 중국 10편, 대만 7편 등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100편 이상 감축하면서 생긴 공급력을 근거리 대체 노선으로 대거 돌리고 있다”며 “신규 노선이 평소 동계 스케줄보다 1.5배 정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난징·장자제·항저우에 신규 취항하고 베이징은 주 14회에서 17회로 늘린다. 관광지인 태국 치앙마이와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 증편도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포르투갈 리스본, 이집트 카이로, 방글라데시 다카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또 대만 가오슝과 타이중에도 새로 노선을 개설한다.
에어부산은 이번 겨울 시즌에 맞춰 인천공항에 처음 진출한다. 중국 닝보·선전·청두, 필리핀 세부, 대만 가오슝 등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6개 노선을 신설한다. 에어부산이 인천공항 노선을 개설하는 것은 2007년 설립 이후 12년 만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인천 진출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외형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12개이던 일본 노선을 4개로 줄이고, 중국 린이와 장자제, 베트남 하노이·냐짱(나트랑) 노선을 새로 연다. 이스타항공은 제주발(發) 홍콩·마카오·상하이, 청주발 다낭 등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을 대폭 확충한다.
4분기는 개선될까
항공업체들의 신규 노선이 실적 부진을 만회하는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여름 휴가철이 있는 3분기(7~9월)에도 일본 여행객 급감, 환율과 유가 상승이라는 3대 악재가 겹친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 항공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 합계는 357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5900억원) 대비 39.5% 급감한 규모다. 4분기가 비수기임에도 국제선 노선을 대폭 조정하면서 실적 개선을 시도하고 나선 이유다.
하지만 일본 비중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4개 LCC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이달부터 3개월 순환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등 LCC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신규 노선 확대에 맞춘 특가 항공권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