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등 주요 저비용항공사(LCC)가 올 3분기 대거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낙폭이 커졌지만 수요 둔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여서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은 450원(1.91%) 떨어진 2만3050원에 마감했다. 지난 4월 장중 4만7000원까지 오른 뒤 줄곧 하락세다. 진에어티웨이항공 등 다른 LCC 종목도 올 들어 각각 24.15%, 35.36% 하락했다.

항공사 최대 성수기인 3분기 실적 발표가 가까워졌지만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주항공은 49억원 영업손실을 내 2분기(영업손실 274억원)에 이어 적자가 예상된다. 진에어(82억원 영업적자 추정)와 티웨이항공(90억원 적자 추정) 등 다른 LCC도 3분기 적자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주 매출처이던 일본 노선의 운항편수가 줄면서 탑승률과 운임 모두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LCC의 부진은 일본 여행수요 둔화 외에 구조적 이유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CC 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했지만 근거리 노선은 한정돼 있다. 6개에 달하는 국내 LCC가 인구 및 단위 면적 대비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내년부터 에어프레미아 등 3개 LCC가 추가로 취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