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해체와 동유럽 국가들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누구도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에는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못했고 권위주의가 되살아났다.
서구권에서는 경제 성장 둔화와 양극화 속에서 갈등과 혐오가 자라났다.
20세기는 완전히 끝났지만, 세계는 아직도 그 시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는 신간 '가짜 민주주의가 온다'에서 전 세계로 확산하는 신권위주의 광풍을 조명한다.
전작 '폭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민주주의 위기를 경고한 그는 오늘날 권위주의가 민주주의의 결함을 파고들며 어떻게 세상을 집어삼키는지 생생하게 드러낸다.
큰 틀에서 책은 러시아가 어떤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가장한 권위주의를 팽창시키는지 다룬다.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의 장기 집권,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16년 브렉시트, 2016년 트럼프 당선 등 주요 사건들이 퍼즐처럼 신권위주의 부활이라는 하나의 조각으로 맞춰진다.
저자에 따르면 소련 해체 이후 구소련의 국가 자산을 불법적으로 차지한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가 러시아 권력을 장악했다.
이들은 자신의 부와 생명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통제하고자 푸틴을 새 지도자로 만든다.
2000년 대통령이 된 후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과 부정선거로 2012년 대통령직에 복귀한 푸틴은 파시즘 철학자 이반 일린의 사상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삼고 러시아 제국 복원을 꿈꾼다.
우크라이나를 제국에 합류시키려던 계획이 여의치 않아지자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달리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확립에 나서며 유럽연합 가입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부인하면서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서 잔혹 행위를 하고 있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철도, 항만, 국고, 방위 시설, 송전소 등을 해킹해 무력화하는 사이버 공격까지 벌였다.
우크라이나에서 사이버전의 실효성을 확인한 러시아는 유럽연합을 겨냥했다.
유럽연합을 해체하려는 러시아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지도자들과 정당에 유리한 가짜 뉴스와 인터넷 여론 조작으로 브렉시트를 성공시켰다.
다음은 민주주의의 심장 미국이었다.
러시아는 '파산한 부동산 업자' 트럼프를 백악관에 입성시키기 위한 계획을 짰다.
트럼프는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해 성공한 사업가를 연기했다.
러시아는 경쟁자 힐러리에 관한 가짜 뉴스를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퍼뜨렸다.
결과적으로 1억2천600만명이 페이스북에서 러시아가 퍼트린 콘텐츠를 봤다.
러시아는 미국 민간에도 손을 뻗친다.
미국 사회의 총기 소지를 러시아는 국가적 약점으로 바라본다.
러시아는 미국인들의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면서 총기 로비 집단과 협력한다.
책에는 민주주의를 뒤흔들고 권위주의로 회귀하려는 러시아의 공작과 이에 휘둘린 미국의 모습이 세밀하게 그려진다.
선거 과정에서도, 당선 이후에도 트럼프는 자신의 선거운동과 러시아 사이의 연계에 대한 모든 의혹을 '날조'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한 첩보 전문가는 "트럼프는 실제로 직접 러시아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트럼프가 완전히 푸틴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저자는 트럼프와 러시아의 관계를 증명하는 수많은 정황을 제시하며 "미국의 주권이 가시적인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러시아 대외 정책의 본질은 전략적 상대주의다.
러시아가 강해질 수 없다면 다른 나라들을 약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간단한 방법은 그들을 러시아와 흡사하게 만드는 것이다.
러시아의 시도가 성공한 것은 미국이 미국인들이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보다 훨씬 더 러시아 연방과 흡사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했다.
러시아의 개입과 트럼프 당선이 비중 있게 담겼지만, 저자가 궁극적으로 우려하는 것은 체제의 위기다.
그는 "러시아가 2016년 미국 선거에 개입한 것은 단순히 어떤 사람을 당선시키려는 시도가 아니었다"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러시아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승리했다는 사실보다 체제 전반이 민주주의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갓 구운 빵과 신선한 재료를 강조하는 오리지날 아메리칸 샌드위치 지미존스(Jimmy John’s)가 11일 서울 강남구에 3호점인 역삼역점을 연다고 밝혔다. 지미존스는 작년 10월 서울 강남역점과 작년 12월 광화문점을 오픈했다. 세 번째 매장도 서울의 핵심 비즈니스 상권에서 문을 열었다. 지미존스코리아 김우현 과장은 “역삼역은 서울에서도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대표적인 오피스 밀집 지역”이라며 “지미존스는 신선한 샌드위치를 빠르게 서비스한다는 브랜드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고품질 샌드위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회사 측은 강남권에서 이미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역삼역점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미존스 관계자는 “강남역과 광화문점을 통해 이미 많은 직장인과 젊은 고객층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으며 ‘빵이 쫄깃하고 담백해서 계속 먹고 싶어진다’ ‘재료가 신선하고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등의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다”며 “역삼역점 오픈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들에게 지미존스만의 엄선된 재료로 고품질 샌드위치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매장 확장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서 기자
오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이해 한국관광공사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봄 추천 여행지 10곳을 담아 '댕댕 여행 지도'로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댕댕 여행 지도는 공사가 선정한 '펫 관광자원 100선'과 카카오내비의 최근 1년간(2024년 2월~2025년 1월) 길 안내 데이터를 활용했다.이번에 선정된 10곳은 △경주 보문관광단지(경북 경주) △수성못 유원지(대구) △오천그린광장(전남 순천) △익산 교도소 세트장(전북 익산) 등 전국 주요 명소가 포함됐다. 지도 내 각 여행지를 클릭하면 관광 정보와 더불어 요일별 방문 비율, 반려동물과 함께 가기 좋은 주변 인기 방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주변 인기 방문지는 계절을 고려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카카오내비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 반영됐다.댕댕 여행 지도는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여행 정보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과 카카오 T,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이상민 관광공사 국민관광실장은 "증가하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에 발맞춰서 맞춤형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지도를 제작했다"며 "공사는 앞으로도 민간 협력을 통해 트렌드에 맞는 유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롯데마트가 캐나다·미국산 삼겹살 한 근(600g)을 4140원 초저가에 한정 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롯데마트는 삼겹살데이(3월3일)를 앞두고 지난달 20∼26일 캐나다·미국산 삼겹살을 100g당 890원에, 한 근을 5340원에 각각 판매한 데 이어 이번에 100g당 690원으로 가격을 더 내렸다.롯데마트 수입 삼겹살 할인행사는 오는 14∼15일 이틀간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롯데·신한·NH농협 카드로 결제 시 적용된다. 행사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진행되며 1인당 1㎏까지 구매할 수 있고, 점포당 하루 100명 한정으로 판매한다.롯데마트는 오는 13∼26일 2주 동안 '스노우플랜 봄 페스타한 근'를 진행하면서 수입 삼겹살 행사를 준비했다. 심영준 롯데마트·슈퍼 커머스마케팅 팀장은 "롯데마트GO 앱 이용객이 더 많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이라고 말했다.최근 유통업계에선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잇따라 가격 파괴 경쟁을 벌이고 있다.앞서 대형마트 3사는 3·1절 연휴를 맞아 ‘삼겹살’을 놓고 최저가 격전을 벌였다. 롯데마트가 삼겹살데이(3월 3일)에 앞서 제일 먼저 수입 삼겹살을 890원(100g)에 팔겠다고 선언했다. 창사 이래 최저 가격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마트는 한술 더 떠 700원대 삼겹살을 들고나왔다.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779원(100g)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이에 질세라 3·1절 연휴 기간 중 수입 삼겹살을 790원대에 내놨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일 기준 수입산 돼지고기 삼겹살의 전국 평균 소매 가격은 100g당 1449원. 국내 업체들의 할인 가격은 사실상 ‘반값’이다. 대형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