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400여명 한라산 일대 60㎞ 트레킹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제주에서 세계 각국의 트레커들이 한라산 국립공원의 곳곳을 누비며 캠핑을 즐기는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가 9일 개막했다.

제주서 첫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 개막
스웨덴, 스위스, 미국, 중국 등 13개국 400여명의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3일 동안 약 60㎞를 걸으며 대한민국 최고봉 한라산의 장엄한 비경과 둘레길에 숨겨진 숲과 계곡, 오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첫째 날 16.5㎞를 걷는다.

해발 970m 어리목 탐방 안내소에서 출발해 사제비 동산, 해발 1천700m 윗세오름 대피소, 남벽 분기점, 평궤 대피소, 돈내코 탐방안내소를 지나 돈내코 원앙 캠핑장에서 야영하게 된다.

둘째 날엔 돈내코에서 무오법정사까지 13.5㎞를 잇는 동백길을 걷고 하원마을 캠핑장에서 밤을 보내게 된다.

셋째 날엔 서귀포 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돌오름길과 천아숲길을 거쳐 제주시 애월읍의 베이스캠프로 돌아오는 27.3㎞의 황홀한 숲길을 즐기게 된다.

제주서 첫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 개막
지난해까지 스웨덴과 미국, 덴마크, 홍콩에서만 개최돼 온 피엘라벤 클래식은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코스 중간중간 마련된 체크포인트에서 물과 식량을 공급받고, 수일간 자신의 장비로 캠핑하며 지정된 루트를 걷는 행사다.

한국에서 열리는 피엘라벤 클래식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올해 독일과 중국, 영국 등지로도 확대 개최된다.

2005년 '왕의 길'이라 불리는 트레킹 코스가 위치한 스웨덴 라플란드의 쿵스레덴에서 시작된 피엘라벤 클래식은 현재 스웨덴에만 매년 2천여명 이상의 전 세계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제주서 첫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 개막
피엘라벤 클래식의 철학은 '자연과의 공존'이다.

따라서 트레킹 도중 발생한 쓰레기는 참가자가 전량 되가져와야 하며, 식생과 야생동물에 대한 존중이 강조되며 이를 어길 때는 바로 실격 처리된다.

한국에선 지난해까지 피엘라벤 클래식의 룰을 기본으로 일정을 축소한 '피엘라벤 폭스 트레킹'이 2014년 5월 강원도 인제 대회를 시작으로 여덟 차례 개최됐다.

이번 피엘라벤 클래식 코리아의 개최로 제주가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트레킹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트레킹(trekking)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단련하기 위해 산이나 들판 등을 걷는 여행의 한 형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