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황에 가구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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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벤처스·장인가구 등
잇따라 인력 구조조정 착수
아파트 건축 줄어 기업수주 감소
잇따라 인력 구조조정 착수
아파트 건축 줄어 기업수주 감소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후방 산업인 중소 가구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면서 가구 납품 계약이 크게 감소한 데다 이사 수요도 급감해 일부 업체는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매출 300억원대 중소 가구업체인 디자인벤처스는 지난달 말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사직을 권고했다. 디자인벤처스는 전국 백화점에 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다. 150여 명인 전체 인원 중 20여 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500억원대 업체인 장인가구 역시 지난해 일부 인력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가구업체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이다. 신규 아파트에 가구를 납품하는 기업 간 거래(B2B) 부문 매출이 크게 줄면서 가구업계는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B2B 부문에서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장인가구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규제 여파로 집을 사고파는 이들이 줄면서 가구 수요가 감소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8월 주택 거래량은 44만8000여 건으로 작년(56만7000여 건)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면 일단 급히 인원부터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적 악화로 고민에 빠진 것은 중소업체뿐만이 아니다.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굵직한 가구업체들도 올 들어 분기마다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올 2분기 한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든 3955억원, 영업이익은 53.3% 감소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의 매출(3022억원) 역시 전년보다 11% 감소했고, 영업이익(60억원)은 전년보다 65% 줄었다. 에넥스는 올 2분기 들어 적자(42억원)로 돌아섰다. 세 기업 모두 B2B 부문 실적 부진이 결정타였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수도권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수주가 막히면서 2년여 전부터 가구 B2B 계약 따기가 점점 하늘의 별따기가 돼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말부터는 작은 가구업체부터 도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9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매출 300억원대 중소 가구업체인 디자인벤처스는 지난달 말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사직을 권고했다. 디자인벤처스는 전국 백화점에 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다. 150여 명인 전체 인원 중 20여 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500억원대 업체인 장인가구 역시 지난해 일부 인력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 가구업체가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이다. 신규 아파트에 가구를 납품하는 기업 간 거래(B2B) 부문 매출이 크게 줄면서 가구업계는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B2B 부문에서 적지 않은 매출을 올리는 장인가구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규제 여파로 집을 사고파는 이들이 줄면서 가구 수요가 감소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8월 주택 거래량은 44만8000여 건으로 작년(56만7000여 건)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했다. 한 가구업계 관계자는 “유동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면 일단 급히 인원부터 감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적 악화로 고민에 빠진 것은 중소업체뿐만이 아니다.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굵직한 가구업체들도 올 들어 분기마다 전년 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올 2분기 한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어든 3955억원, 영업이익은 53.3% 감소한 1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의 매출(3022억원) 역시 전년보다 11% 감소했고, 영업이익(60억원)은 전년보다 65% 줄었다. 에넥스는 올 2분기 들어 적자(42억원)로 돌아섰다. 세 기업 모두 B2B 부문 실적 부진이 결정타였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지방은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고, 수도권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수주가 막히면서 2년여 전부터 가구 B2B 계약 따기가 점점 하늘의 별따기가 돼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말부터는 작은 가구업체부터 도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