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만의 콘텐츠에 3000억 투자…글로벌 OTT 압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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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콘텐츠웨이브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매일 수십편 새 콘텐츠
유료 가입자 500만 목표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매일 수십편 새 콘텐츠
유료 가입자 500만 목표
“콘텐츠가 웨이브의 모든 것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콘텐츠웨이브가 운영하는 ‘웨이브’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를 통합한 새로운 OTT 서비스다. 지난달 18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 진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CJ ENM과 JTBC가 내년 초 통합 OTT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웨이브는 이미 대중적으로 검증된 지상파방송과 종합편성채널 콘텐츠를 매일 올리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매일 수십 편씩 생겨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푹을 통해 서비스해온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이 수많은 고정 팬이 있는 ‘킬러 콘텐츠’란 설명이다.
독점 콘텐츠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글로벌 OTT와 경쟁을 준비하는 동시에 협업 가능성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로부터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대표 토종 OTT 웨이브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웨이브 출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좋은 콘텐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 그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다른 욕심은 버렸습니다. 월정액 이용자에게 최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기존 서비스와 어떻게 다릅니까.
“푹은 월정액 이용자에게 방송 콘텐츠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웨이브는 같은 가격에 인기 영화와 미국 드라마도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출시 후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방송 콘텐츠와 함께 영화, 해외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이용자가 늘었습니다. 옥수수에서 제공해온 프로야구 멀티뷰, e스포츠,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가상현실(VR) 등을 추가해 볼거리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웨이브 출시 후 이용자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존 푹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매일 유입되는 유료 가입자 수가 3~4배 급증했습니다. 기존 옥수수 이용자 사이에선 일부 실시간 채널이 빠진 것에 대한 불만도 있습니다.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웨이브만의 킬러 콘텐츠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웨이브는 이미 대중적으로 검증된 지상파와 종편 콘텐츠를 매일 올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매일 수십 편씩 생겨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넷TV(IPTV) 등 경쟁 서비스에선 채널별 월정액 상품에 가입해야 하지만 웨이브는 가입만 하면 모두 볼 수 있는 통합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킬러 콘텐츠이자 킬러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콘텐츠가 웨이브의 모든 것입니다. 방송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점 콘텐츠를 강화할 겁니다.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총제작비 100억원대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 투자했습니다. 매년 대작 시리즈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겁니다. ‘K콘텐츠’ 확보에선 웨이브가 넷플릭스보다 더 유리합니다.”
▷웨이브 첫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시청률이 괜찮습니다. 작품이 좋아 해외 판매 가능성도 큽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지속적인 재투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올려 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첫 작품부터 투자 회수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희망적입니다.”
▷웨이브 이용자는 몇 명인가요.
“올해 초 푹 유료 이용자는 72만 명 수준에서 정체기를 겪었습니다. 웨이브 출범 준비 기간인 4월부터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을 시작하자 가입자가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웨이브 출범 후엔 유료 가입자 수와 트래픽이 급증했습니다. 유료 이용자 수를 밝히긴 어렵지만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료 가입자 수 500만 명’이란 목표가 공격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료 가입자나 기본형 가입자까지 포함해 1000만~2000만 명을 목표로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웨이브는 유료 구독자 기반의 고급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500만 명은 진정한 유료 가입자 기준의 목표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달성할 겁니다.”
▷티빙 등 국내 OTT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웨이브는 국내 OTT 서비스 대형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다른 OTT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면 이용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웨이브는 국내 OTT산업 발전을 선도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경쟁사와 열린 자세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넷플릭스 이외에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진입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초기엔 넷플릭스 등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주력 콘텐츠로 내세우는 OTT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웨이브는 매일 올리는 국내 드라마, 예능 콘텐츠 등이 있어 글로벌 OTT가 대체할 수 없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한국은 글로벌 OTT에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중국, 일본에 비해 콘텐츠 시장이 개방적입니다. 인터넷 모바일 등 통신 환경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비슷한 여건을 갖춘 베트남 등에 비해서 소득 수준도 높습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OTT가 경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습니다. 한국 방송사의 콘텐츠 수준이 높기 때문입니다. 세계 시장에선 한국 콘텐츠가 쉽고 빠르게 유통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입니다. 글로벌 OTT와 경쟁을 준비하는 동시에 협업 가능성도 늘 열어둘 겁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콘텐츠웨이브가 운영하는 ‘웨이브’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푹(POOQ)’과 SK텔레콤의 ‘옥수수’를 통합한 새로운 OTT 서비스다. 지난달 18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OTT 시장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 진입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CJ ENM과 JTBC가 내년 초 통합 OTT를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웨이브는 이미 대중적으로 검증된 지상파방송과 종합편성채널 콘텐츠를 매일 올리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매일 수십 편씩 생겨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푹을 통해 서비스해온 한국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이 수많은 고정 팬이 있는 ‘킬러 콘텐츠’란 설명이다.
독점 콘텐츠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선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글로벌 OTT와 경쟁을 준비하는 동시에 협업 가능성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로부터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대표 토종 OTT 웨이브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웨이브 출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좋은 콘텐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 그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다른 욕심은 버렸습니다. 월정액 이용자에게 최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기존 서비스와 어떻게 다릅니까.
“푹은 월정액 이용자에게 방송 콘텐츠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웨이브는 같은 가격에 인기 영화와 미국 드라마도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 출시 후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방송 콘텐츠와 함께 영화, 해외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이용자가 늘었습니다. 옥수수에서 제공해온 프로야구 멀티뷰, e스포츠, 5세대(5G) 이동통신을 활용한 가상현실(VR) 등을 추가해 볼거리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웨이브 출시 후 이용자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존 푹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매일 유입되는 유료 가입자 수가 3~4배 급증했습니다. 기존 옥수수 이용자 사이에선 일부 실시간 채널이 빠진 것에 대한 불만도 있습니다. 이런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웨이브만의 킬러 콘텐츠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웨이브는 이미 대중적으로 검증된 지상파와 종편 콘텐츠를 매일 올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매일 수십 편씩 생겨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넷TV(IPTV) 등 경쟁 서비스에선 채널별 월정액 상품에 가입해야 하지만 웨이브는 가입만 하면 모두 볼 수 있는 통합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킬러 콘텐츠이자 킬러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콘텐츠가 웨이브의 모든 것입니다. 방송 콘텐츠에만 의존하지 않고, 독점 콘텐츠를 강화할 겁니다.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총제작비 100억원대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 투자했습니다. 매년 대작 시리즈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겁니다. ‘K콘텐츠’ 확보에선 웨이브가 넷플릭스보다 더 유리합니다.”
▷웨이브 첫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에 대한 평가는 어떻습니까.
“시청률이 괜찮습니다. 작품이 좋아 해외 판매 가능성도 큽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지속적인 재투자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콘텐츠 판매로 수익을 올려 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첫 작품부터 투자 회수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희망적입니다.”
▷웨이브 이용자는 몇 명인가요.
“올해 초 푹 유료 이용자는 72만 명 수준에서 정체기를 겪었습니다. 웨이브 출범 준비 기간인 4월부터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을 시작하자 가입자가 급증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웨이브 출범 후엔 유료 가입자 수와 트래픽이 급증했습니다. 유료 이용자 수를 밝히긴 어렵지만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수 50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료 가입자 수 500만 명’이란 목표가 공격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료 가입자나 기본형 가입자까지 포함해 1000만~2000만 명을 목표로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웨이브는 유료 구독자 기반의 고급 서비스를 지향합니다. 500만 명은 진정한 유료 가입자 기준의 목표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달성할 겁니다.”
▷티빙 등 국내 OTT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웨이브는 국내 OTT 서비스 대형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다른 OTT도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면 이용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웨이브는 국내 OTT산업 발전을 선도한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경쟁사와 열린 자세로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넷플릭스 이외에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진입도 가속화할 전망입니다.
“초기엔 넷플릭스 등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주력 콘텐츠로 내세우는 OTT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웨이브는 매일 올리는 국내 드라마, 예능 콘텐츠 등이 있어 글로벌 OTT가 대체할 수 없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한국은 글로벌 OTT에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중국, 일본에 비해 콘텐츠 시장이 개방적입니다. 인터넷 모바일 등 통신 환경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비슷한 여건을 갖춘 베트남 등에 비해서 소득 수준도 높습니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OTT가 경쟁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습니다. 한국 방송사의 콘텐츠 수준이 높기 때문입니다. 세계 시장에선 한국 콘텐츠가 쉽고 빠르게 유통되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입니다. 글로벌 OTT와 경쟁을 준비하는 동시에 협업 가능성도 늘 열어둘 겁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