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차전지(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튬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가 리튬 정광을 구매키로 한 호주 필바라미네랄스 광산. 포스코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AA.20679453.1.jpg)
![](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AA.20679434.1.jpg)
절강포화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업체인 화유코발트사와 손을 잡음으로써 안정적인 원료 수급은 물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계획보다 1년여 빠른 올해 말부터 양극재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용 2차전지 업체들의 공장과 가까운 퉁샹시에서 양극재를 생산, 판매함으로써 현지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AA.20701362.1.jpg)
포스코는 지난해 8월 호주 갤럭시리소스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광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광권을 확보한 염호는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호수 북측 부분으로 1만7500㏊(서울시 면적의 약 30%) 규모다. 20년간 매년 2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다. 2만5000t으로는 전기차 55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광권 인수 금액은 2억8000만달러(약 3120억원)다. 포스코는 독자 개발한 리튬 직접 추출 기술을 통해 이곳에서 리튬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AA.20683043.1.jpg)
포스코는 전남 광양에 연 4만t 규모의 리튬정제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추진 중인 2만5000t 공장까지 더해 2022년 6만5000t의 고순도 리튬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포스코의 국내 공장 건설이 대부분 중국 수입에 의존해온 배터리용 고순도 리튬의 ‘소재 독립’을 달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포스코는 호주의 리튬광산업체인 필바라미네랄스와 내년 3월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약 8000억원을 투자해 리튬정제공장을 착공하기로 합의했다. 합작 비율은 포스코가 79%, 필바라가 21%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신공장 건설 계획을 연내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신공장 완공 시점은 2020년이다. 4만t은 고성능 전기자동차 40만 대 배터리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6월 경북 포항 RIST 포항본원 실험동에서 ‘포스코그룹 2차전지 소재 연구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2차전지 소재 연구센터는 전기차 주행거리 증대를 위한 ‘고용량 양·음극재’ 개발과 배터리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지소재 공정기술’ 개발, 차세대 전지를 위한 ‘핵심소재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양극재는 전기차 등에 쓰이는 2차전지의 용량과 출력을 높이는 핵심 물질이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2차전지의 필수 소재다.
RIST와 포스코케미칼의 R&D 전문가 85명이 참여하며 인력 충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센터 내에는 파일럿(시범 운용) 양·음극재 제조설비와 전지제조·평가 일관설비가 들어선다. 이를 통해 신제품·신기술 개발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10억t
포스코는 지난 3일 누적 조강(粗鋼 : 제강로에서 나온 가공하지 않은 강철) 생산 10억t을 달성했다.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을 생산한 지 46년 만이다. 조강 10억t은 중형차 10억 대를 만들 수 있는 무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