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LG CNS 제공
LG CNS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LG CNS 제공
LG CNS의 미래 키워드는 ‘클라우드’다. 2021년까지 아시아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톱 3’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최적화한 조직을 만드는 한편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국내외 클라우드 전문 기업과 제휴망을 넓히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과 전방위 협력

김영섭 대표
김영섭 대표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중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분야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2020년까지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규모가 4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는 서버와 저장장치 등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인터넷망을 통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으면 ‘퍼블릭’, 특정 기업이나 팀만 데이터를 공유하면 ‘프라이빗’이란 말이 붙는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글로벌 항공사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금융과 공공 분야에도 클라우드 전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LG CNS는 클라우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글로벌 사업자는 물론 특정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국내 강소기업들도 파트너로 끌어들이고 있다.

LG CNS, 亞 클라우드 시장 '톱3' 목표…최고 기업들과 개방형 생태계 구축 앞장
글로벌 협업의 결과물 중 하나가 지난 상반기 선보인 클라우드 통합 관리 서비스 ‘클라우드엑스퍼(CloudXper)’다. 캐나다 엠보틱스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엠보틱스는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글로벌 정보기술(IT) 리서치 업체인 가트너에서 ‘글로벌 톱 3’에 해당하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서비스와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국의 서비스나우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서비스나우는 세계 4400개 고객사에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톱 2000개 회사 중 43%가 서비스나우를 이용 중이다.

오픈소스컨설팅 지분 사들여

지난 5월에는 오픈소스컨설팅(OSC)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오픈소스컨설팅은 4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강소기업이다. 클라우드 전환 및 오픈소스 기술 지원과 관련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고객사의 성공적인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오픈소스컨설팅과 함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합작법인(JV) 설립에도 나섰다. 지난해 말 LG CNS는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 분야 1위 업체인 메가존클라우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양사는 올해 말 국내 대기업과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 시장을 공략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기존에 역점을 둔 ‘서비스’와 ‘운영’뿐 아니라 전환 시장에도 뛰어든 셈이다. 합작법인엔 클라우드 전환에 특화한 전문인력들이 투입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클라우드 기술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방침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LG CNS는 최근 클라우드 관련 애자일 역량 확보를 위해 미국 클라우드 앱(응용프로그램) 개발 전문기업 슬라럼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어 지난 7월부터 자사 인력 20여 명을 미국 실리콘밸리의 슬라럼 본사에 파견했다. 파견한 인력은 17주 과정으로 선진화된 개발방법론을 배운다.

지난 8월엔 김영섭 LG CNS 대표 및 경영진이 직접 미국 슬라럼 본사로 건너가 양사의 협업 진행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LG CNS는 슬라럼에 파견한 인력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앱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