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 '융합·오픈 이노베이션' 집중…디지털 혁신으로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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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국가대표 기업들
삼양그룹은 기업문화부터 사업포트폴리오에 이르기까지 그룹의 모든 영역에서 성장을 목표로 변화와 혁신을 추진 중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글로벌 시장 확대,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보, 신사업 추진’을 과제로 삼고 있다. 삼양그룹 사업포트폴리오 혁신의 원동력은 ‘융합,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디지털 혁신’으로 요약된다.
삼양그룹의 핵심 사업 영역은 △식품 △화학 △패키징(포장) △의약바이오다. 이 사업군(群)은 서로 연관돼 있어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기에 유리하다. 삼양그룹은 기술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조직 간 칸막이를 없애는 등 소통과 협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 삼양사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소소르비드(isosorbide)’는 삼양그룹 내 기술 융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소소르비드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 물질이다. 식물 자원에서 전분을 추출해 가공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한 화학적 처리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소소르비드를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공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에 삼양사를 포함해 두 곳뿐이다.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내구성과 내열성, 투과성 등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모바일 기기와 텔레비전 등 전자 제품의 외장재와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용기, 친환경 건축자재 등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삼양그룹 계열사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한 성과물도 나왔다. 삼양사의 ‘메디앤서’는 의약바이오 사업과 화장품 사업의 협업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메디앤서는 삼양바이오팜과 어바웃미의 강점을 활용해 ‘메디앤서 콜라겐 리프트업 밴드’와 ‘펩타이드 리프트업 크림’ 등 피부 탄력 케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삼양그룹은 자체 역량에 외부의 기술과 마케팅, 인프라 등을 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사 복합소재 사업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소재에서 부품까지 한번에 개발하는 ‘원스톱’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양사 화학연구소는 2018년 차량용 탄소 복합소재 부품 개발을 위해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등의 연구기관 및 부품, 금형 생산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양사는 탄소 복합소재 개발을 통해 자동차용 부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양바이오팜은 미국 보스턴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바이오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 USA는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킹으로 바이오 신약 후보 기술 및 물질을 임상 초기 단계에 발굴, 기술을 도입(라이선스 인)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스턴은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삼양바이오팜 USA가 있는 켄들스퀘어 주변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심으로 노바티스, 화이자, 바이오젠, 다케다제약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연구시설이 밀집해 있다.
삼양그룹의 올해 경영 화두 중 하나는 디지털 혁신이다. 김윤 회장은 올해 초 주요 경영진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세계 최대 전자쇼) 2019’를 방문하기도 했다. 디지털 기술의 최전선에서 디지털 활용 방안에 대해 교감하기 위해서다.
삼양그룹의 디지털 기술 투자와 활용 노력은 그룹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다. 그룹 연구소는 데이터베이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사내 포상 등을 통해 디지털 기술 활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약물 후보 도출,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통한 글로벌 통합 생산 관리 구축 등 연구개발(R&D)부터 생산까지 디지털 기술의 활용 범위는 다양하다.
디지털 드라이브에 따라 영업 조직의 업무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험과 담당자의 판단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우선이다. 판매 실적은 물론 소비자 동향 및 기호 조사 결과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의사 결정의 근거로 삼고 있다. 숙취해소 제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큐원 ‘상쾌환’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층을 전 연령대로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상쾌환 공식 홈페이지 개설과 상쾌환 감성공감 캠페인 등의 온라인 마케팅 등도 데이터 분석의 결과다.
그룹 관계자는 “삼양은 정도경영과 신뢰경영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외부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성장을 향한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삼양그룹의 핵심 사업 영역은 △식품 △화학 △패키징(포장) △의약바이오다. 이 사업군(群)은 서로 연관돼 있어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만들기에 유리하다. 삼양그룹은 기술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조직 간 칸막이를 없애는 등 소통과 협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4년 삼양사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소소르비드(isosorbide)’는 삼양그룹 내 기술 융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소소르비드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 물질이다. 식물 자원에서 전분을 추출해 가공하는 기술과 이를 활용한 화학적 처리 기술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소소르비드를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공할 수 있는 기업은 세계에 삼양사를 포함해 두 곳뿐이다.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만든 플라스틱은 내구성과 내열성, 투과성 등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모바일 기기와 텔레비전 등 전자 제품의 외장재와 스마트폰의 액정필름, 자동차 내장재, 식품용기, 친환경 건축자재 등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삼양그룹 계열사 간의 소통과 협업을 통한 성과물도 나왔다. 삼양사의 ‘메디앤서’는 의약바이오 사업과 화장품 사업의 협업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메디앤서는 삼양바이오팜과 어바웃미의 강점을 활용해 ‘메디앤서 콜라겐 리프트업 밴드’와 ‘펩타이드 리프트업 크림’ 등 피부 탄력 케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삼양그룹은 자체 역량에 외부의 기술과 마케팅, 인프라 등을 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의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사 복합소재 사업은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소재에서 부품까지 한번에 개발하는 ‘원스톱’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양사 화학연구소는 2018년 차량용 탄소 복합소재 부품 개발을 위해 한국탄소융합기술원과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등의 연구기관 및 부품, 금형 생산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양사는 탄소 복합소재 개발을 통해 자동차용 부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양바이오팜은 미국 보스턴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바이오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 USA는 글로벌 기업과 연구소 등과의 네트워킹으로 바이오 신약 후보 기술 및 물질을 임상 초기 단계에 발굴, 기술을 도입(라이선스 인)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스턴은 세계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삼양바이오팜 USA가 있는 켄들스퀘어 주변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심으로 노바티스, 화이자, 바이오젠, 다케다제약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연구시설이 밀집해 있다.
삼양그룹의 올해 경영 화두 중 하나는 디지털 혁신이다. 김윤 회장은 올해 초 주요 경영진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세계 최대 전자쇼) 2019’를 방문하기도 했다. 디지털 기술의 최전선에서 디지털 활용 방안에 대해 교감하기 위해서다.
삼양그룹의 디지털 기술 투자와 활용 노력은 그룹 전반에 걸쳐 진행 중이다. 그룹 연구소는 데이터베이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사내 포상 등을 통해 디지털 기술 활용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약물 후보 도출,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통한 글로벌 통합 생산 관리 구축 등 연구개발(R&D)부터 생산까지 디지털 기술의 활용 범위는 다양하다.
디지털 드라이브에 따라 영업 조직의 업무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험과 담당자의 판단이 우선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우선이다. 판매 실적은 물론 소비자 동향 및 기호 조사 결과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의사 결정의 근거로 삼고 있다. 숙취해소 제품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큐원 ‘상쾌환’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층을 전 연령대로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상쾌환 공식 홈페이지 개설과 상쾌환 감성공감 캠페인 등의 온라인 마케팅 등도 데이터 분석의 결과다.
그룹 관계자는 “삼양은 정도경영과 신뢰경영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외부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성장을 향한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