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로봇 전문기업 큐렉소는 자사가 투자한 미국 의료기기 기업 TSI가 개발한 인공관절수술로봇 '티솔루션원(사진)'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큐렉소는 티솔루션의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다.

티솔루션원은 무릎과 엉덩이의 인공관절 전치환술에 사용된다. 엉덩이 관절은 2014년 미국에서 승인받았고 유럽 CE인증은 2015년에 획득했다. 무릎 관절은 2017년 유럽 CE인증을 획득한 뒤 이번에 미국에서 승인을 받게 됐다.

티솔루션원은 현재 국내 16개 병원에서 사용 중인 '로보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수술 계획을 세우고 정밀하게 뼈를 깎을 수 있는 완전자동 수술로봇이다. 완전자동 수술로봇이란 의사가 로봇을 활용해 수술계획을 세운 뒤 작동시키면 의사의 개입 없이 수술을 하는 로봇이다.

로보닥은 1986년 IBM과 함께 개발하기 시작해 1992년 근골격계 임상에 세계 최초로 활용된 수술로봇이다. 1989년 제작된 로보닥 시제품은 수술로봇 기술의 역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국립역사박물관에 영구 전시되고 있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TSI는 이번 승인을 받기 위한 미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에 완전자동 수술로봇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18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인공관절 수술 시장에서 미국시장은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