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지난달 무인항공기(드론)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원유 생산시설을 다음달 말까지 정상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늦어도 11월 말이면 아람코가 드론 공격 이전 생산량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하루 평균 최대 1200만배럴의 산유 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아람코의 생산 규모는 하루 990만배럴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아람코는 지난달 14일 드론 피격으로 주요 석유 생산시설 두 곳의 가동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동안 주요 외신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아람코 시설 복구가 장기화할 것이란 의견을 쏟아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석유 강국 사우디가 드론 피격에 따른 충격으로 이라크 등 중동 산유국들에게 원유 수입을 타진했다”는 보도도 내놨다. 그러나 나세르 CEO가 직접 나서 원유 시설 복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나세르 CEO는 테러 공격에 대한 국제 사회의 소극적인 대응에 대해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대한 국제 사회의 해법 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향후 추가적인 공격을 부추기는 동시에 에너지 안보에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는 9월 중순께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17일 배럴당 67.53달러로 5월 말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가 점차 떨어져 9일 배럴당 57.72달러를 나타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