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경제를 거시경제학의 이론적 모형으로 분석하는 연구에 집중해 왔다. 국가 간 자본이동, 국가·가계·기업의 해외차입, 개발도상국의 경기변동 등을 연구했다. ‘개방경제 동태확률적 일반균형 모형’ 등을 바탕으로 진행한 가계·기업의 부채 분석도 핵심 연구 주제의 하나다.

개별적 경제주체의 차입 결정이 모여서 국가 부채위기를 심화시킨다는 연구가 대표적이다. 가계나 기업 등이 해외에서 차입금을 조달할 경우 국가 전체적으로 부채가 늘어난다. 국가는 외화부채가 늘면서 경제적 충격에 한층 취약해지고 경제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가계나 기업은 이 같은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차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다. 가계나 기업의 이 같은 의사결정이 모이면 국가부채가 계속 늘어 적정 수준을 웃돌게 된다. 이런 가설을 개방경제 동태확률적 일반균형 모형에 적용해 이론적으로 증명했다.

기존에 다루지 않던 국가 간 자본이동의 시계열적 특성에도 주목해 연구하고 있다.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자본이동 흐름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한 뒤에 이론적 모형으로 해석하기 위해 분석 중이다. 개발도상국의 대외준비자산이 민간부채 위험을 줄이는지 도 연구 대상이다.

기업 재무제표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적 연구도 성과를 거뒀다. 환율 변동이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논문이 대표적이다. 환율이 오르면(원화가치 하락)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재무구조·실적이 나빠진다는 통념을 실증적으로 증명했다. 이처럼 환율 상승이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기업의 폐업 확률도 높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환율의 부정적 영향은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더 컸다.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은 환율이 기업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환율 상승 효과가 기업 규모에 따라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환율이 기업 폐업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담은 것도 의미가 깊다.

최근에는 가계·기업·정부 부채가 거시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하고 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한국의 가계부채가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지와 어떤 파급경로를 타고 영향을 주는지도 연구할 계획이다. 시계열 계량경제학의 다양한 방법론을 응용한 통화정책 효과와 국제 경기변동, 국가 간 자본이동 등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외화부채와 수출입 흐름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 등도 분석하고 있다.

많은 도움을 준 가족과 동료 연구자, 은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 학문공동체와 사회에 공헌하고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연구에 더 매진하겠다.

약력 △1975년생 △1997년 이화여대 경제학과 졸업 △1999년 이화여대 경제학 석사 △2005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정학 석사 △2012년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박사 △2012년 9월~ 서강대 경제학부 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