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건강상식] 임신 중 허리 통증, 침치료로 안전하게 벗어나자
임신은 사랑의 결실이자 축복이다. 새 생명을 기다리는 10개월의 기다림은 우리 일생의 손 꼽히는 설렘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은 0.98명이었다. 심각한 저출산 늪에 빠져있는 우리나라에서 잉태한 생명의 소중함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당연히 임산부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함께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임산부들은 임신으로 겪는 다양한 신체적 변화로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감내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허리 통증(요통) 등이 대표적이다. 임신을 하게 되면 복부가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다. 태아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복부가 팽창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허리는 앞으로 휘게 되고, 골반은 앞쪽으로 경사를 일으키면서 요통이 발생한다.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도 통증의 원인이다.

하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치료법도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 임산부들은 평소 식사뿐만 아니라 음료도 태아의 건강을 위해 고르고 또 고른다. 임산부들이 통증을 느꼈다고 해서 진통제와 같은 약물을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신 요통 치료에 침치료가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침치료는 화학적인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통증과 기능 제한에 신속한 개선 효과가 있다. 또 임신 중 침치료가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돼 임신 요통을 겪는 임산부들이 안심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 최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침치료를 받아도 조산과 사산, 유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규명됐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에서 2003년부터 2012년 사이에 임신 진단을 받은 여성 2만799명을 대상으로 침치료의 안전성을 살펴봤다. 그 결과 임신 중 침치료를 받은 임산부와 침치료를 받지 않은 임산부의 분만 결과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을 지닌 고위험 임산부 그룹도 살펴보니 침치료가 분만 결과에 미치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임신 요통은 임산부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다. 침치료는 화학적인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경혈을 자극하는 행위이며, 일반적으로 짧은 자극만 주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침치료는 국민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임산부는 침치료를 통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으로 요통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그 어느 때보다 임산부의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은 태아와 산모 두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오늘부터라도 우리 주위의 임산부들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