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데 뺨 맞은 카스…장성규 논란 이어 '음주운전' 김준현 모델 발탁 구설수
개그맨 김준현이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도 불구하고 맥주브랜드 카스의 새 모델로 발탁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오비맥주 측은 "전혀 몰랐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비맥주 측은 10일 한경닷컴에 "10년 전 일이라 잘 몰랐다. 알았더라면 모델을 선정하는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8일 김준현과 걸그룹 에이핑크(Apink) 손나은을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현은 “맥주 광고 모델을 한다는 것은 자랑이다. 셀럽 느낌이 난다.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2010년 김준현이 음주운전을 하다 보행자를 치는 사고를 내 기소됐던 일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김준현의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는 면허정지 수준인 0.091%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고로 피해자는 왼쪽 발등 뼈가 골절되는 전치 3~4주의 부상을 입었다.

오비맥주 카스의 모델 발탁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에는 방송인 장성규가 카스 맥주 광고모델에 발탁됐다고 SNS에 자랑한지 얼마 안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서 타사 맥주를 언급하며 "맥주는 테라가 짱인것 같다"고 말해 '부적절한 언사였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 3월 출시된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는 오비맥주 카스 점유율을 공격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테라는 출시 160일 만에 누적판매 667만 상자, 2억204만 병(330ml 기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출시 39일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는 등 기록적인 성장세는 젊은층이 주도하는 주력시장에 '테슬라'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이슈코멘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강남 여의도 홍대 등 서울 주요지역 식당 맥주 점유율 설문조사 결과, 하인트진로 테라 61%, 오비맥주 카스 3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스는 공유를 모델로 발탁한 테라에 대항하기 위해 2년만에 연예인 모델을 기용했지만 결국 '음주운전 전력자'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게 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김준현을 모델로 발탁해 비난이 이어지는데 대해 "앞으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도록 내부적으로 선정과정에 더 신중하게 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