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사모펀드시장 규제 완화를 사실상 규제 강화 쪽으로 되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등 금융 부실이 잇달아 터지면서 투자자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은 위원장은 10일 취임 후 연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정감사와 언론 등에서 제기된 사모펀드 관련 지적을 살펴보고 제도에 허점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라임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을 통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그 과정에서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헤지펀드 1위인 라임운용은 코스닥기업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하는 펀드 6200억원에 대해 이날부터 환매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은 위원장은 “사모펀드시장은 최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소신이었지만 이 같은 생각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가 추진해오던 전문투자형(헤지펀드)과 경영참여형(PEF) 사모펀드 운용 규제 일원화 등 사모펀드 규제 완화 방안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