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첫날 협상이 잘 됐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미 무역대표부에서 진행한 협상을 오후 늦게 마무리했다.

류 부총리는 오전 9시께 협상장에 도착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을 만났다. 중국 대표단에는 중산 상무부장과 이강 인민은행장, 닝지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포함됐다.

므누신 장관은 오후 4시 직전에 협상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됐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

류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이 떠난 지 약 1시간 뒤인 오후 5시께 회담장을 나섰다. CNBC는 미중 협상단은 만찬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날 협상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협상은 매우 잘 됐다"며 협상이 이튿날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것이 정말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나는 말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매우, 매우 좋은 협상을 했다.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 우리는 내일 바로 여기에서 그들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에도 트위터에 "나는 내일(11일) 백악관에서 (류허) 부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과의 협상의 중요한 날"이라며 "그들은 합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나는?"이라 썼다.

다만 협상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양국이 7일 개최한 실무협상에서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도 미 상무부가 중국 신장 지역의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를 언급하며 중국 기관과 기업 등 총 28곳을 제재 대상으로 올려 회담을 둘러싼 분위기가 더욱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번 협상은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을 앞둔 가운데 이뤄졌다. 미 무역대표부는 이달 1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할 방침이다. 오는 12월 15일에는 소비재가 대거 포함된 1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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