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공시지원금 20만~35만원선
정부 눈치에 이통사 보조금 경쟁 축소
V50S 씽큐 흥행 전망 엇갈려
전작인 V50 씽큐는 이통사의 대규모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 지원 사격 속에 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정부 눈치에 보조금 경쟁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V50S 씽큐가 홀로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V50S 씽큐의 이통3사 공시지원금은 20만~35만원선이다. SK텔레콤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32만원, KT 35만원, LG유플러스는 33만원이다.
이는 전작 V50 씽큐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4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5월 'V50 씽큐' 출시 후 이통3사는 최대 7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투입했다. 이례적으로 높은 공시지원금에 불법보조금이 추가되면서 갤럭시S10과 V50 씽큐는 한때 '공짜폰'으로 전락했다. 20만~30만원에 달하는 페이백(현금을 되돌려주는 행위)이 성행하기도 했다.
거액의 지원금 덕에 V50 씽큐는 출시 100일 만에 국내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2014년 G3 이후 최고 흥행 성적으로, 이전 모델인 V40보다 3배가량 많이 팔렸다. 1100만대 판매가 전망됐던 갤럭시S10이 900만대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V50 씽큐의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후속작인 V50S 성적에도 기대가 실리지만 하반기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이 크게 쪼그라들었고, 불법보조금 투입도 여의치 않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3사를 대상으로 단말기유통구조법(단통법) 위반 사실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상혁 신임 방통위 위원장 취임 후 이뤄지는 첫 사실조사임을 감안하면 이통사에 빼 드는 칼의 무게가 결코 가벼울 수 없다.
시들해진 보조금 전쟁은 불안요인이지만 LG전자의 연타 흥행을 점치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V50 씽큐가 '가장 현실적인 폴더블폰'이라는 외신의 호평을 받았던 만큼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에서 V50S 씽큐가 선방할 것이란 분석이다. V50S 씽큐는 LG전자가 주력 시장인 북미에 첫 출시하는 듀얼스크린 폰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에 이통사의 지원금과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V50씽큐의 성과가 오로지 지원금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며 "외신은 물론 실제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편리하다는 호평이 나온 만큼 V50S 씽큐도 성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했다. LG전자는 V50S 씽큐에 V50 씽큐를 직접 사용했던 고객의 목소리를 담았다. 고객의 요청을 반영해 전면에 3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듀얼스크린 외부에 2.1형 크기 알림창을 만들었다. 어느 각도에서나 화면을 고정할 수 있도록 이음새(힌지)에 '360도 프리스탑' 기술도 적용했다. 주로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1/480초 순간포착 '인공지능(AI) 액션샷' △초고화질 저속촬영 '4K 타임랩스' △격한 움직임에도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한 '스테디캠' △고성능 마이크 등도 LG전자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능이다.
윤동한 LG전자 MC상품기획담당 상무는 V50S 씽큐를 처음 공개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고객 입장에서 편의성과 사용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5G 이동통신 환경에서 멀티태스킹(다중작업)에 최적화된 제품인 만큼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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