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가 파업을 포함한 투쟁 행위를 연말까지 중단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포함한 투쟁 행위를 연말까지 중단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GM 노조가 파업을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등의 논의는 차기 집행부가 이어받는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파업을 포함한 모든 투쟁 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측에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추가적인 쟁의행위를 이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앞서 10일 한국GM 노조는 단체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8일부터 노사가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5.65%) 정액 인상, 1인당 1650만원 규모의 성과급·격려금 지급, 지난해 축소했던 복리후생 복구 등을 요구했다.

한국GM은 일부 복리후생 복구는 수용하겠지만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임금 인상과 성과급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되며,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상회하지 않는다’는 단협상 약속을 노조가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GM이 적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임금 인상을 주장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이에 노조는 팀GM 임금체계, 부평 2공장 신차배정 등을 통해 국면 타개를 시도했지만 협상에서 별다른 동력을 얻지 못했다.

한국GM 노조가 투쟁 행위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지난 8월 20일부터 시작된 부분 또는 전면 파업은 현재 집행부 임기가 끝나는 연말까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임단협은 차기 집행부가 이어받아 내년 사측과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게 된다. 차기 집행부 선거는 다음 달로 예정됐다. 노조는 대의원대회를 열고 세부적인 일정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