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드러낸 '악마 코스'…우승경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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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챔피언십 2R
건조한 날씨에 딱딱해진 그린
깐깐한 핀 위치·귀신러프 발목
건조한 날씨에 딱딱해진 그린
깐깐한 핀 위치·귀신러프 발목
코스 컨디션이 대회 첫날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1라운드 때 푹신했던 그린은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딱딱해졌다. 대회 첫날 비교적 쉽게 꽂혀 있던 핀 위치도 최종일을 방불케 할 정도로 까다로운 곳으로 옮겨졌다. 공략하기 어려운 마운드 위에 있거나 더 까다로운 마운드와 마운드 사이에 핀이 꽂힌 홀이 적지 않았다. 18~25야드에 불과한 페어웨이를 놓치면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를 감수해야 했다. 버디는커녕 파를 지키는 게 급선무가 됐다. 11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673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 2라운드 얘기다.
메이저 대회 코스는 가혹했다. ‘골프 천재’도, ‘세계 최강’도 속수무책이었다.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최혜진(20)은 이날 10번홀(파5)까지 보기만 3개를 범했다.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가 나왔지만 이후 보기를 2개 더 내줬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이미 3타를 잃은 뒤였다.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6위. 첫날 선두그룹을 이끈 여자골프 세계 랭킹 2위 박성현(26)은 1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해 7번홀(파5)에선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3번홀(파4), 14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내준 뒤 16번홀(파3)에서 한 타를 만회해 중위권으로 처졌던 순위를 공동 12위(이븐파)로 올려놨다. 최혜진, 박성현과 함께 전날 4언더파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류현지(21)는 17번홀(파4)까지 9타를 잃었다. 마지막 홀 버디에 성공했지만 4오버파 공동 50위로 미끄러졌다. 5명이 아마추어가 많이 치는 80타대 점수를 받아 들었다.
고덕호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파만 잡아도 갤러리들 사이에 ‘나이스 파’가 나올 정도로 전반적인 코스 컨디션이 어렵다”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3라운드, 4라운드 때 그린이 더 딱딱하고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수들을 집어삼킨 ‘악마의 코스’를 뚫어낸 이는 나희원(25)과 박민지(21). 나희원은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우승하면 생애 첫승이다. 나희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5년간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했고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쳤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한 타를 덜어낸 박민지는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시즌 1승을 수확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 및 개인 통산 4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엄마 골퍼’ 허윤경(29)과 안시현(35)의 노련함도 돋보였다. 허윤경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올라서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안시현 역시 1타를 줄여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깐깐한 코스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승이 절실한 김지영(23)의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 마치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듯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전날 대비 74계단 높은 공동 4위(2언더파)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엮어 한 타를 줄인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도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메이저 대회 코스는 가혹했다. ‘골프 천재’도, ‘세계 최강’도 속수무책이었다.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최혜진(20)은 이날 10번홀(파5)까지 보기만 3개를 범했다.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가 나왔지만 이후 보기를 2개 더 내줬다.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이미 3타를 잃은 뒤였다.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6위. 첫날 선두그룹을 이끈 여자골프 세계 랭킹 2위 박성현(26)은 1번홀(파4)을 보기로 시작해 7번홀(파5)에선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지만 13번홀(파4), 14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내준 뒤 16번홀(파3)에서 한 타를 만회해 중위권으로 처졌던 순위를 공동 12위(이븐파)로 올려놨다. 최혜진, 박성현과 함께 전날 4언더파로 어깨를 나란히 했던 류현지(21)는 17번홀(파4)까지 9타를 잃었다. 마지막 홀 버디에 성공했지만 4오버파 공동 50위로 미끄러졌다. 5명이 아마추어가 많이 치는 80타대 점수를 받아 들었다.
고덕호 해설위원은 “선수들이 파만 잡아도 갤러리들 사이에 ‘나이스 파’가 나올 정도로 전반적인 코스 컨디션이 어렵다”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3라운드, 4라운드 때 그린이 더 딱딱하고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수들을 집어삼킨 ‘악마의 코스’를 뚫어낸 이는 나희원(25)과 박민지(21). 나희원은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우승하면 생애 첫승이다. 나희원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5년간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했고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쳤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한 타를 덜어낸 박민지는 중간합계 3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시즌 1승을 수확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 및 개인 통산 4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엄마 골퍼’ 허윤경(29)과 안시현(35)의 노련함도 돋보였다. 허윤경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올라서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안시현 역시 1타를 줄여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깐깐한 코스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승이 절실한 김지영(23)의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 마치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듯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전날 대비 74계단 높은 공동 4위(2언더파)다.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엮어 한 타를 줄인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도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