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6%대 배당·시세차익 매력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사상 최대 공모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로 주목받는 롯데리츠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6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저금리 시대 속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배당과 시세 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리츠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11일 롯데리츠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청약 결과, 배정물량(3009만4554주)의 63배가 넘는 19억440만여 주의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신청 금액의 절반을 내는 청약증거금으로는 4조7610억원이 모였다.
롯데리츠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역대 공모리츠 중 가장 높다. 이전 최고 기록은 지난해 8월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로 당시 경쟁률은 4.3 대 1이었다. 두 자릿수 일반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건 롯데리츠가 처음이다.
기관투자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데 이어 일반 청약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롯데리츠는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해 기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청약)에서 358.1 대 1의 경쟁률을 올렸다. 공모가는 희망가격 범위(4750~5000원) 최상단인 5000원으로 결정했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롯데리츠는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등 롯데쇼핑의 10개 유통매장에서 거두는 임대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다. 예상 배당수익률로 연 6.39%(2020년 말·공모가 기준)를 제시했다. 리츠에 편입한 매장의 평균 임대차 계약기간이 10년이기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리츠는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편입 자산을 늘려 투자자들에게 연 6%대 배당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롯데쇼핑이 보유한 84개 매장에 대해 우선매수협상권을 갖고 있다. 이들 매장뿐 아니라 다른 롯데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물류창고나 호텔 등 자산도 사들여 초대형 리츠로 몸집을 키울 계획이다.
공모 리츠 주가가 뛰면서 시세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 것도 호재가 됐다. 리츠 시가총액 1, 2위인 이리츠코크렙(11일 종가 6800원)과 신한알파리츠(7990원)는 올 들어 각각 40.20%, 42.17% 상승했다.
롯데리츠는 오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롯데리츠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하면서 국내 공모 리츠 상장 열기가 뜨거워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예상 공모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농협리츠와 이지스리츠가 다음달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