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서 '검찰개혁·조국수호' 대규모 촛불집회…"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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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선 우리공화당·자유연대 '태극기 집회'…"조국 파면"
경찰, 94개 중대 5천여명 투입…서초대로·반포대로 통제 토요일인 12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일대에서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와 조 장관을 규탄하는 맞불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서초역 역사는 집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7호선 내방역 인근에서 내려 서리풀터널을 통해 집회 현장으로 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쌀쌀해진 날씨에 대비한 듯 두툼한 겉옷을 걸치거나 손에 든 경우가 많았다.
대법원 근처 도로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관광버스 여러 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들은 '조국 수호', '정치검찰 OUT', '최후통첩'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초역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나오는 발언에 호응하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노정렬 씨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제기한 'KBS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모씨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는 사람과 인터뷰한 내용을 검찰에 크로스체크하는 게 맞느냐"며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고 서로 '빨대'를 빨아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은 검찰과 언론, 친일 잔당을 국민의 촛불로 태워버리자"고 주장했다.
무대에 선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었지만, 검찰이 조 장관과 가족에게 행하는 행태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나서 검찰의 권력 남용을 당장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최후통첩문'에서 "검찰 인사권을 가진 법무부 장관의 적격 여부를 검찰이 판단하는 것은 오만·패륜이며, 민주주의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개혁 조치에 순순히 응하고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과잉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안건을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당은 국론 분열을 멈추고 20대 국회에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권력 탐닉과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를 중단하고 정론직필에 나서라. 조선일보는 가짜뉴스와 매국행위를 중단하고 폐간하라"고 주장했다.
통첩문을 발표한 뒤 참가자들은 대형 태극기 현수막을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아내, 중학생 두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모(46) 씨는 "검찰과 언론이 석 달 가까이 조 장관과 그 가족을 마녀사냥처럼 몰아간 데 대해 울분이 많다"며 "시민들이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을 몸소 느껴 보라고 아이들하고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공식적인 참석 인원을 일절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누에다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1.7㎞,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 사거리까지 1.6㎞ 구간 도로가 꽉 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도로를 메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주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추후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집회를 주도하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관계자는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라며 "잠정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시민발언과 공연 등을 이어가다 오후 9시40분께 해산했다.
집회 도중 이들은 대검찰청 외벽에 '검찰개혁', '조국 수호' 등의 문구를 레이저로 비췄고, 이에 맞서 누에다리 반대편에서 집회를 연 자유연대도 바로 위에 '조국 구속', '문재인 탄핵' 등의 문구를 비춰 보였다. 누에다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는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집회'를 연 데 이어 이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성모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2부 집회를 열었다.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앞까지 이르는 7개 차로 약 250m를 차지한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성모병원 쪽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 노릇을 하며 민중 민주주의, 사회주의를 하려는 거짓의 세력"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 고속터미널역 사거리 600m 구간을 행진했다가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고 오후 7시10분께 해산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서울역 앞 1차 집회에 5만 명, 서울성모병원 앞 2차 집회에 약 10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집회에 태극기를 들고나온 시민 이모(54) 씨는 "문재인 정부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을 비호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집회에 나왔다"며 "자녀 입학 문제나 사모펀드와 관련해 거짓말을 한 게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는데, 조 장관은 하루빨리 사퇴하고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앞 7개 차로 150m 구간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었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1만여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초역 주변 집회 때문에 서초대로, 반포대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했다.
이날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천여명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한 경찰은 양쪽 시위대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두껍게 치고 반포대로 옆 통행로에도 1∼2m 간격으로 인력을 배치해 충돌을 막았다.
SK, KT, LGU+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집회에 많은 인원이 몰려 통신 장애가 생길 것에 대비해 현장 인근 곳곳에 중계기를 임시로 설치했다.
/연합뉴스
경찰, 94개 중대 5천여명 투입…서초대로·반포대로 통제 토요일인 12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일대에서는 검찰 개혁을 촉구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와 조 장관을 규탄하는 맞불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오후 6시부터 검찰 개혁과 조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서초역 사거리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서초역 역사는 집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7호선 내방역 인근에서 내려 서리풀터널을 통해 집회 현장으로 오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쌀쌀해진 날씨에 대비한 듯 두툼한 겉옷을 걸치거나 손에 든 경우가 많았다.
대법원 근처 도로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관광버스 여러 대가 주차돼 있었다.
이들은 '조국 수호', '정치검찰 OUT', '최후통첩'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서초역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나오는 발언에 호응하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노정렬 씨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제기한 'KBS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모씨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받는 사람과 인터뷰한 내용을 검찰에 크로스체크하는 게 맞느냐"며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고 서로 '빨대'를 빨아 국민의 고혈을 빨아먹은 검찰과 언론, 친일 잔당을 국민의 촛불로 태워버리자"고 주장했다.
무대에 선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있었지만, 검찰이 조 장관과 가족에게 행하는 행태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나서 검찰의 권력 남용을 당장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최후통첩문'에서 "검찰 인사권을 가진 법무부 장관의 적격 여부를 검찰이 판단하는 것은 오만·패륜이며, 민주주의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검찰을 비판했다.
이어 "검찰은 개혁 조치에 순순히 응하고 조 장관 가족에 대한 과잉 수사를 즉각 중단하라"며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안건을 신속히 처리하고, 한국당은 국론 분열을 멈추고 20대 국회에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권력 탐닉과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보도를 중단하고 정론직필에 나서라. 조선일보는 가짜뉴스와 매국행위를 중단하고 폐간하라"고 주장했다.
통첩문을 발표한 뒤 참가자들은 대형 태극기 현수막을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아내, 중학생 두 자녀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모(46) 씨는 "검찰과 언론이 석 달 가까이 조 장관과 그 가족을 마녀사냥처럼 몰아간 데 대해 울분이 많다"며 "시민들이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을 몸소 느껴 보라고 아이들하고 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공식적인 참석 인원을 일절 밝히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누에다리에서 예술의 전당까지 1.7㎞,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 사거리까지 1.6㎞ 구간 도로가 꽉 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도로를 메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번 주를 끝으로 집회를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추후 일정은 잡지 않은 상태다.
집회를 주도하는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 관계자는 "검찰이 개혁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다음 주라도 촛불은 다시 켜질 것"이라며 "잠정 중단일 뿐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시민발언과 공연 등을 이어가다 오후 9시40분께 해산했다.
집회 도중 이들은 대검찰청 외벽에 '검찰개혁', '조국 수호' 등의 문구를 레이저로 비췄고, 이에 맞서 누에다리 반대편에서 집회를 연 자유연대도 바로 위에 '조국 구속', '문재인 탄핵' 등의 문구를 비춰 보였다. 누에다리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서는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서울역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집회'를 연 데 이어 이후 오후 4시부터는 서울성모병원 앞으로 장소를 옮겨 2부 집회를 열었다.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국립중앙도서관 앞까지 이르는 7개 차로 약 250m를 차지한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은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성모병원 쪽을 향해 "대통령님 힘내세요" "탄핵 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 노릇을 하며 민중 민주주의, 사회주의를 하려는 거짓의 세력"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수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자"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반포대교 남단 고속터미널역 사거리 600m 구간을 행진했다가 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열고 오후 7시10분께 해산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서울역 앞 1차 집회에 5만 명, 서울성모병원 앞 2차 집회에 약 10만 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집회에 태극기를 들고나온 시민 이모(54) 씨는 "문재인 정부가 법무부 장관이 되어서는 안 될 인물을 비호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집회에 나왔다"며 "자녀 입학 문제나 사모펀드와 관련해 거짓말을 한 게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는데, 조 장관은 하루빨리 사퇴하고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자유연대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앞 7개 차로 150m 구간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요구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었다.
자유연대 관계자는 1만여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정오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초역 주변 집회 때문에 서초대로, 반포대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했다.
이날 서초역 인근에 94개 중대 5천여명 규모의 경찰력을 투입한 경찰은 양쪽 시위대 사이에 폴리스라인을 두껍게 치고 반포대로 옆 통행로에도 1∼2m 간격으로 인력을 배치해 충돌을 막았다.
SK, KT, LGU+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집회에 많은 인원이 몰려 통신 장애가 생길 것에 대비해 현장 인근 곳곳에 중계기를 임시로 설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