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진상조사단 총괄팀장도 "윤 총장 의혹, 팩트 아닌 허위사실로 평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58·구속기소) 씨의 원주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윤씨는 '윤 총장이 별장에 온 적이 없고 윤 총장을 만난 적도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의 변호를 맡은 정강찬 법무법인 푸르메 대표변호사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런 내용의 윤씨 입장을 공개했다.
정 변호사는 한겨레 보도 당일인 전날 오후 윤씨를 접견했다.
윤씨는 현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연루된 이른바 '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성폭력처벌법상 강간등 치상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손동환 부장판사)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정 변호사는 "윤씨는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만난 적이 없다"며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도 없다고 하고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에도 윤 총장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씨는 지난해 12월 (검찰) 진상조사단 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친분 있는 법조인을 (검사가) 물어봐 몇 명 검사 출신 인사를 말해줬다"며 "윤 총장은 말한 적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단 면담보고서에 한 줄 기재됐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법조인 친분 여부를 질의응답 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이름도 거명되고 윤씨도 말하는 과정에서 소통 착오가 생겨 기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윤씨는 조사 당시 윤 총장을 원주 별장에서 접대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상조사단 보고서를 본 사실이 없고 이와 관련해 사실확인을 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전했다.
그러면서 "(검찰) 진상조사단에서 윤씨에게 윤 총장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고 윤씨는 윤 총장을 모른다고 진술한 적도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윤씨는 자숙하면서 결심 예정인 공판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일로 더 논란이 되길 바라지 않고, 이후 관련 수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 사건 재조사를 담당한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 총괄팀장 김영희 변호사도 이날 자신의 SNS에 "개인 의견을 밝힌다"고 전제한 뒤 "팩트가 아닌 허위사실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윤씨의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그 어디에도 '윤석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사단은 윤씨와 윤 총장이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면담 시 윤씨가 법조 인맥을 설명하며 10여명의 판검사를 말하는데 그 중의 한명으로 윤 총장이 언급되지만 단 한 줄 정리된 내용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겨레21은 '김 전 차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지만, 검찰이 사실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재수사를 매듭지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를 총괄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11일 국정감사에서 "김학의 전 차관과 관련한 수사를 하면서 당시 수사 기록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을 본 적은 없다"며 보도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윤 총장은 보도 당일 서울서부지검에 해당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기자 등을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