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모펀드 환매중단에 수천명 가입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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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상환 가능성 있지만 환매는 늦어져…은행·증권사, 추가 판매 중단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수천억원대 사모펀드 환매 중단에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시적 유동성 문제에 따른 환매 중단이 펀드의 영구 지급 불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펀드 가입자가 원할 때 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손실이 불가피하고 상환이 계속 늦어지면 실제 원금 손실 여부를 떠나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최근 수년간 거침없이 성장해온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환매 중단 사태로 시장의 신뢰를 잃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 환매 중단 펀드에 은행·증권사 통해 수천명 가입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 30여곳이 이번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환매 중단 대상 펀드는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모펀드 '플루토 FI D-1호'와 메자닌을 주로 편입한 모펀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들로 설정액은 총 6천2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2천억원 정도가 우리은행에서 팔렸다.
또 신한금융투자가 약 1천700억원, 대신증권이 약 670억원어치를 각각 판매했다.
사모펀드는 공시 의무가 없어 투자자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며 각 판매사도 펀드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이어서 환매 중단 펀드의 가입자는 최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평균 가입액이 1인당 2억∼3억원이고 가입자는 2천∼3천여명 수준이라는 추정치도 돌고 있다.
이번 환매 중단 결정이후 판매사들은 프라이빗뱅커(PB) 등을 통해 펀드 가입자에게 개별적으로 환매 연기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라임 측이 앞으로 어떻게 자산을 유동화해 고객들에게 주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을 안내하면서 고객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 주로 편입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 자산과 사모채권은 발행 회사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적다.
또 환매 대응을 위해 유동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산을 저가 매각하면 오히려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라임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운용사 측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합리적인 가격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는 데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가입자들이 돈을 돌려받더라도 그 시기는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와 BW는 주식으로 가치가 반영되는데 최근 장이 좋지 않아 중간에 매도해 현금화하기에 그다지 유리한 조건이 아니어서 문제가 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환매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권 속성상 만기까지 가서 원금과 이자를 받으면 늦지만 돌려받을 수는 있어 지급불능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며 "물론 운용사 측이 현금화 압박에 자산을 싸게 팔면 돈을 적게 돌려받는 등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 라임 성장에 제동…잇단 악재에 펀드 판매 차질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중위험·중수익을 내세운 메자닌 상품이 사모펀드 수탁액 1위 운용사로 성장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
2012년 12월 191억원이었던 운용자산은 2017년 말 1조4천915억원, 2018년 말 3조7천391억원으로 늘었다.
6년 만에 약 200배로 불어난 셈이다.
운용자산은 올해 상반기에 가파르게 늘며 7월 말 6조41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운용사를 둘러싼 잇단 잡음에 다시 내리막길을 걸어 이달 10일 현재는 4조8천071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조사와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게 됐고 현재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번 환매 중단 대상 펀드를 포함해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전체 설정 잔액은 올해 8월 말 현재 5조3천713억원이다.
판매사별 설정 잔액을 보면 대신증권이 9천801억원(18.25%)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8천809억원(16.40%), 신한은행 4천926억원(9.17%), 신한금융투자 4천295억원(8.00%), 키움증권 3천973억원(7.40%), 한국투자증권 3천942억원(7.34%) 등 순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대부분은 이미 라임자산운용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 환매 중단 사태 전인 7월부터 이미 수익률 돌려막기, 파킹거래 등 라임자산운용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판매가 중단됐다는 게 상당수 금융사의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7월부터 라임 관련 여러 이슈가 나와 이미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며 "투자자들에게도 검찰 조사, 금융감독원 검사 등 관련 사항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도 "라임 펀드가 지난 4월 이후에는 개방형으로 나온 펀드가 없었고 운용사 관련 문제가 불거져 판매가 없었다"며 "잠재 리스크 요인이 해소될 때까지는 라임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의 수천억원대 사모펀드 환매 중단에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일시적 유동성 문제에 따른 환매 중단이 펀드의 영구 지급 불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펀드 가입자가 원할 때 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손실이 불가피하고 상환이 계속 늦어지면 실제 원금 손실 여부를 떠나 가입자들의 불안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모펀드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최근 수년간 거침없이 성장해온 라임자산운용은 이번 환매 중단 사태로 시장의 신뢰를 잃어 큰 타격을 받게 됐다. ◇ 환매 중단 펀드에 은행·증권사 통해 수천명 가입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 30여곳이 이번에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환매 중단 대상 펀드는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모펀드 '플루토 FI D-1호'와 메자닌을 주로 편입한 모펀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들로 설정액은 총 6천2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2천억원 정도가 우리은행에서 팔렸다.
또 신한금융투자가 약 1천700억원, 대신증권이 약 670억원어치를 각각 판매했다.
사모펀드는 공시 의무가 없어 투자자 정보가 공개되지 않으며 각 판매사도 펀드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자본시장법상 사모펀드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이어서 환매 중단 펀드의 가입자는 최대 수천명에 이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평균 가입액이 1인당 2억∼3억원이고 가입자는 2천∼3천여명 수준이라는 추정치도 돌고 있다.
이번 환매 중단 결정이후 판매사들은 프라이빗뱅커(PB) 등을 통해 펀드 가입자에게 개별적으로 환매 연기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라임 측이 앞으로 어떻게 자산을 유동화해 고객들에게 주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을 안내하면서 고객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 주로 편입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 자산과 사모채권은 발행 회사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적다.
또 환매 대응을 위해 유동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산을 저가 매각하면 오히려 투자자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게 라임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운용사 측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합리적인 가격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는 데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가입자들이 돈을 돌려받더라도 그 시기는 상당히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B와 BW는 주식으로 가치가 반영되는데 최근 장이 좋지 않아 중간에 매도해 현금화하기에 그다지 유리한 조건이 아니어서 문제가 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환매는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채권 속성상 만기까지 가서 원금과 이자를 받으면 늦지만 돌려받을 수는 있어 지급불능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며 "물론 운용사 측이 현금화 압박에 자산을 싸게 팔면 돈을 적게 돌려받는 등 경우의 수는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 라임 성장에 제동…잇단 악재에 펀드 판매 차질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중위험·중수익을 내세운 메자닌 상품이 사모펀드 수탁액 1위 운용사로 성장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다.
2012년 12월 191억원이었던 운용자산은 2017년 말 1조4천915억원, 2018년 말 3조7천391억원으로 늘었다.
6년 만에 약 200배로 불어난 셈이다.
운용자산은 올해 상반기에 가파르게 늘며 7월 말 6조41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 이후 운용사를 둘러싼 잇단 잡음에 다시 내리막길을 걸어 이달 10일 현재는 4조8천071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라임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검찰 조사와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받게 됐고 현재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번 환매 중단 대상 펀드를 포함해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전체 설정 잔액은 올해 8월 말 현재 5조3천713억원이다.
판매사별 설정 잔액을 보면 대신증권이 9천801억원(18.25%)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8천809억원(16.40%), 신한은행 4천926억원(9.17%), 신한금융투자 4천295억원(8.00%), 키움증권 3천973억원(7.40%), 한국투자증권 3천942억원(7.34%) 등 순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 대부분은 이미 라임자산운용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 환매 중단 사태 전인 7월부터 이미 수익률 돌려막기, 파킹거래 등 라임자산운용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판매가 중단됐다는 게 상당수 금융사의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7월부터 라임 관련 여러 이슈가 나와 이미 판매를 중단한 상태"라며 "투자자들에게도 검찰 조사, 금융감독원 검사 등 관련 사항을 안내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도 "라임 펀드가 지난 4월 이후에는 개방형으로 나온 펀드가 없었고 운용사 관련 문제가 불거져 판매가 없었다"며 "잠재 리스크 요인이 해소될 때까지는 라임 펀드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