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의서 '인하 의견' 2명…이주열 총재도 "경기회복세 지원" 시사
경기둔화에 디플레 우려까지…"한은 이번주 금리인하할듯"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펴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1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1일 연 1.28%로 지난주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기준금리(연 1.50%)보다 0.22%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한은이 한 차례(0.25%포인트)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결과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금통위가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놓고는 큰 이견이 없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가운데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대두하고 있어 한은으로선 금리 동결을 고수할 명분이 줄어든 탓이다.
경기둔화에 디플레 우려까지…"한은 이번주 금리인하할듯"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 8월 금통위 회의에서 이미 나왔다.

신인석 위원과 조동철 위원은 8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리동결 의견을 낸 다른 위원들도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기보다는 7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쪽에 가까웠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반면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반대한 금통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시그널)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려 한은으로선 정책 여력이 커진 상황이다.
경기둔화에 디플레 우려까지…"한은 이번주 금리인하할듯"
시장의 관심은 내년에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지 여부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일형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내는 가운데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인하 결정을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져 기준금리가 연 1.0%로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앙은행으로선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달 인하 후 내년 상반기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의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한은이 경기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자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이달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음번(11월 29일) 회의에서는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통화의 유통속도가 하락하고 통화정책의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그 효과가 과연 얼마나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기둔화에 디플레 우려까지…"한은 이번주 금리인하할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