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日평균 거래대금 4.7兆…코스피 압도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을 뛰어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지수 급락을 초래한 제약·바이오주를 중심으로 거래가 회복되면서 거래대금 측면에서 유가증권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7051억원(지난 10일 기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이 이달 말까지 이어지면 10월은 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4조1746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거래대금은 지난 8일 올 들어 최대인 6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크게 늘고 있다”며 “반면 유가증권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등 대형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외변수로 관망세”라고 분석했다. 거래대금은 증시 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규모가 감소하면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지난 8~9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가 급격히 늘면서 거래대금도 증가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코스닥 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보면 에이치엘비(2조6384억원) 신라젠(2조6271억원) 헬릭스미스(1조5275억원) 에이치엘비생명과학(581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560억원) 등 바이오주가 상위 10종목 중 5개를 차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 급증엔 임상 결과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돼 있다”며 “실패 가능성도 큰 만큼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