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공급사슬'을 주목하자
삼성전자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3분기 잠정실적 매출 62조원과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2분기보다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6.6% 증가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분야는 스마트폰(IM)사업이었다. IM 사업부는 반도체(DS)사업부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약 40%씩을 차지한다. 나머지 20%가 가전(CE)사업부다.

지금까지는 DS사업부에서 전체 영업이익의 약 80%를 담당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프리미엄폰인 갤럭시노트10과 중가폰인 A시리즈 등 스마트폰과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판매가 증가하면서 약진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DS사업부도 실적이 개선됐고, 낸드플래시와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확대된 게 특징이다. 최근 반도체시장은 데이터센터 투자 회복,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투자 확대,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으로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보다 1개월 먼저 감소하기 시작한 대만의 경우 2019년 6월부터 감소폭이 둔화됐고,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율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 반도체 수출도 연말로 가면서 빠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10월 8일 한국 증시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공급업체의 주가 상승이 동반해 나타났다는 점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시장에선 삼성전자 영업이익 확대와 관련, 부품주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스마트폰 공급체인에서는 카메라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스마트용 OLED 업종이 관심 대상이다. 디스플레이 공급체인에서는 OLED 소재와 장비 업종, 메모리나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체인에서는 소재와 장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