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분산 투자 '멀티에셋펀드'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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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인터뷰 - 황정하 SC제일은행 투자상품전략부장
변동성 대응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금·달러·채권 등 안전자산 확보해야
변동성 대응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금·달러·채권 등 안전자산 확보해야
“미국의 경제 침체 우려와 정치적 갈등이 한국 경제의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습니다. 채권·멀티에셋 펀드·달러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황정하 SC제일은행 투자상품전략부장(사진)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자산 분배가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SC제일은행에 입사한 황 부장은 시장 전망 및 투자 전략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부터 미국을 둘러싼 국제 경기의 불확실성을 들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을 제안해왔다.
황 부장은 포트폴리오 내에 금·달러·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채권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시장에 참여하는 게 좋다는 게 황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채권 자산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자산”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 변동성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배분을 해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달러 역시 환차익보다 자산 분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황 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1180~1200원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글로벌 변동성에 따라 단기적으로 박스권 하단으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달러는 한국 주식과 가장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중을 확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직접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게 어렵다면 멀티에셋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멀티에셋펀드는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뿐 아니라 부동산 리츠 등 대체 자산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지역적으로도 다양한 곳의 자산에 골고루 투자해 위험성을 줄이는 게 특징이다. 황 부장은 “‘멀티에셋’ 전략은 3~4년 전 한국에 소개됐지만 국내 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며 “요즘 같은 시장 환경에서야말로 멀티에셋 펀드가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자산군에 고르게 투자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배분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에 대응하기 좋다는 것이다. 올해 SC제일은행에서 추천한 멀티에셋펀드들도 시장의 다른 상품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게 황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멀티에셋 펀드에 원화가 아니라 달러로 투자할 경우 변동성을 방어하는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며 “위험자산 선호가 낮아지는 경기 변동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 성과가 더욱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시점에서 투자한다면 역내 펀드보다는 역외 펀드가 더 유망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황 부장은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분기부터 기업 이익이 조금씩 개선되고 내년 이후 반도체 업황의 반등 가능성이 증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의 배당 수익률이 국고채 금리를 웃돌고 있어 연기금의 국내 주식 추가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무리한 투자는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황 부장은 “보유 자산이 50% 하락할 경우 50%가 아니라 100% 다시 상승해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적게 잃는 것이 크게 버는 법인 만큼 기대수익률을 높이지 말고 변동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황정하 SC제일은행 투자상품전략부장(사진)은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자산 분배가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를 거쳐 SC제일은행에 입사한 황 부장은 시장 전망 및 투자 전략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부터 미국을 둘러싼 국제 경기의 불확실성을 들어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을 제안해왔다.
황 부장은 포트폴리오 내에 금·달러·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채권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시장에 참여하는 게 좋다는 게 황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채권 자산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자산”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 변동성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배분을 해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달러 역시 환차익보다 자산 분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황 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1180~1200원의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글로벌 변동성에 따라 단기적으로 박스권 하단으로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달러는 한국 주식과 가장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비중을 확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직접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게 어렵다면 멀티에셋펀드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멀티에셋펀드는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뿐 아니라 부동산 리츠 등 대체 자산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지역적으로도 다양한 곳의 자산에 골고루 투자해 위험성을 줄이는 게 특징이다. 황 부장은 “‘멀티에셋’ 전략은 3~4년 전 한국에 소개됐지만 국내 투자자에게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며 “요즘 같은 시장 환경에서야말로 멀티에셋 펀드가 유망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자산군에 고르게 투자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 배분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에 대응하기 좋다는 것이다. 올해 SC제일은행에서 추천한 멀티에셋펀드들도 시장의 다른 상품 대비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게 황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또 “멀티에셋 펀드에 원화가 아니라 달러로 투자할 경우 변동성을 방어하는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며 “위험자산 선호가 낮아지는 경기 변동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때문에 투자 성과가 더욱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시점에서 투자한다면 역내 펀드보다는 역외 펀드가 더 유망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황 부장은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분기부터 기업 이익이 조금씩 개선되고 내년 이후 반도체 업황의 반등 가능성이 증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증시의 배당 수익률이 국고채 금리를 웃돌고 있어 연기금의 국내 주식 추가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무리한 투자는 당분간 피하는 게 좋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황 부장은 “보유 자산이 50% 하락할 경우 50%가 아니라 100% 다시 상승해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적게 잃는 것이 크게 버는 법인 만큼 기대수익률을 높이지 말고 변동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