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태풍 '하기비스' 초토화…23명 사망·행방불명, 1000만 명 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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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기비스, 일분 열도 상륙
폭우와 강풍 이어져
사망자 6명, 행방불명 17명, 부상자 106명
지진까지 겹쳐…4만8000가구 정전까지
폭우와 강풍 이어져
사망자 6명, 행방불명 17명, 부상자 106명
지진까지 겹쳐…4만8000가구 정전까지
일본이 태풍 하기비스로 초토화됐다.
NHK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사망자는 6명, 실종자 17명, 부상자 10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전 7시까진 사망자가 4명이었지만, 후쿠시마 현 미나미소마 시, 시가미하라 시에서 각각 남녀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6명으로 늘어났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는 일본 열도 중심부를 훑고 지나가고 있다. 각지에선 돌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NHK는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하루, 이틀 사이에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가나가와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에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001㎜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같은 시간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에선 760㎜,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우라야마 687㎜, 도쿄 히노하라 649㎜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기상청의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건물이 무너지고 제방이 붕괴하는 등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하기비스는 특히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도호쿠 지방에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2일 지바현 이치하라시에선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져 주택이 파손되며 1명이 숨졌고, 군마현 도미오카 시에서도 산의 토사가 무너져 민가를 덮쳤다. 나가노현 도미 시에서는 교량이 무너졌고, 이 때문에 차량 3대가 강으로 떨어져 차량에 타고 있던 이들이 행방불명됐다. 지난 12일 일본 기상청이 5단계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내렸던 지역들이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수도 도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군마, 시즈오카 등 7개 광역 자자치에 '폭우 특별 경보'를 발령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전역 81만3000 세대, 165만9000명에 대해 즉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피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권고’는 412만 세대, 923만명을 대상으로 내려졌다. 폭우 특별 경보는 이날 오전 모두 해제됐다.
다만 폭우가 호전되면서 특별 경보는 13일 오전 모두 해제됐다.
여기에 지진까지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6시 22분 일본 기상청은 지바(千葉)현 남동부 먼바다에서 규모 5.7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는 80㎞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진동 발생 지역이 하기비스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어서 불안감을 키웠다.
태풍과 지진으로 일본 열도 동북 지방엔 전기 공급도 끊겼다. 약 4만8000가구에 전기공급이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전화나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곳도 많다는게 현지 보도다.
도쿄 나리타 공항에선 착륙 제한이 해제됐지만, 출발 편은 대부분이 결항을 예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