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의 파업으로 13일에도 주요 역에서 열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철도노조는 14일 오전 9시를 기해 3일간의 시한부 파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열차 운행은 오후 6시 이후에야 정상화될 전망이다. 이틀 뒤인 16일에는 지하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의 파업이 예정돼 있어 교통난은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근무대상자 1만9000여 명 중 약 34%인 6544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상시의 75.2%에 그쳤다. 이날 운행된 KTX는 총 223편으로 평상시 327편의 68.2%에 머물렀다. 새마을호는 59.5%, 무궁화호는 62.5%였다. 이에 따라 많은 시민이 열차표를 구하지 못해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14일 오전 9시에 끝나지만 교대 근무 일정으로 현장인력이 순차적으로 투입되기 때문에 열차 운행은 오후 6시께부터 정상화된다”며 “수도권을 운행하는 광역전철은 14일 이른 아침부터 99.9% 운행해 출퇴근에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관계자는 “노정협의에서 요구 사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1월 중순 공공기관 노조 10만 명이 총파업,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 4% 인상, 4조 2교대 근무 등을 위한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코레일은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인 1.8% 이상 임금을 올리기 어렵다며 맞서고 있다.

서울지하철도 파업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안전운행 확보 등으로 준법투쟁에 들어갔던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16일부터 사흘간 시한부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임금피크제 폐지, 지하철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 근무 확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전체 공사 인원의 15% 수준인 제2노조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대체인력 등이 확보돼 있어 출퇴근시간대 시민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에 들어갈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제1노조)은 전체 인원의 65% 정도다.

박진우/양길성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