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북한이 ‘벼랑끝 전술’을 동원해 압박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국 본토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무기들을 시험발사하는 식으로 도발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정 수석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에는 (북한이)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동창리 발사대를 재건하느냐가 관심사항”이라며 “(북한이) 그런 식의 제스처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미·북 실무협상 일정에 대해선 “이달 말, 늦어도 11월 초에는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양측이) 사전에 상당한 정도의 접근을 해서 협상할 것”이라며 “(그렇게 보면) 미·북 3차 정상회담도 11월 중에는 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 공군의 첨단 지상감시 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스 1기가 지난 11일 수도권 상공에서 동해 방향으로 대북 감시작전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 발사 중단을 재고할 수 있다고 도발 수위를 높이자 미국이 관련 정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