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년층 고용 사정이 주요국과 비교해 훨씬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의 청년실업률(15~24세)이 내려가고 있지만 한국 청년실업률만 치솟고 있어서다.
OECD 주요국 중 한국만 청년실업률 치솟아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작년 기준 10.5%로, 전년(10.3%)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9.3%에서 이듬해 10%로 올라선 뒤 계속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청년실업률은 2014년 15.1%에서 지난해 11.0%로 낮아졌다. 미국은 2014년 13.3%에서 지난해 8.6%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일본도 6.2%에서 3.6%로 떨어졌다.

청년실업률이 치솟는 원인으로 경제 활력이 저하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게 우선 꼽힌다. 경제 활력 약화는 잠재성장률 하락과 저출산·고령화 등의 여파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16~2020년 2.5%에서 2021~2025년 2.1%, 2026~2030년에는 1%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근호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이 작성한 ‘한국과 일본의 청년실업 비교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한국 중소기업(50인 미만)의 평균 월급여(238만원)는 대기업(300인 이상)의 432만원 대비 55%에 불과했다. 첫 직장이 어떤 회사냐에 따라 소득 격차가 크기 때문에 구직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대기업에 입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50대 근로자가 청년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및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임금근로자는 2010년 341만5000명에서 2017년 355만9000명으로 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50대 근로자는 285만2000명에서 415만3000명으로 45.6% 급증했다.

특히 2013년을 기점으로 20대와 50대의 임금근로자 수가 역전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50대 근로자가 자리를 지키면서 20대 채용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