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위군 15일까지 수용 여부 결정…결론 안 나면 시·도 합의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 기준 또 변수…대구시 투표율+찬성률 제안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구시가 주민투표율과 찬성률을 합산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해 의성군과 군위군이 수용할지 주목된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주수 의성군수, 김영만 군위군수는 13일 대구시청에 모여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 건설지역 선정 방식을 논의했다.

신공항 이전 후보지는 군위 우보면(단독 후보지)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공동 후보지) 두 곳이다.

권 시장은 이날 모임에서 단독 후보지와 공동 후보지 관계없이 군위군민은 우보와 소보에 대해 각각 주민투표를 하고 의성군은 비안에 대해서만 주민투표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군위군민은 우보와 소보에 각각 공항이 들어오는 데 찬성하는지 1인 2표 투표를 하고 의성군민에게는 비안에 대해서만 찬성 여부를 묻는 방식이다.

우보, 소보, 비안 각각에 대한 투표율과 찬성률을 50% 비율로 합산해 높은 곳을 후보지로 선정하자는 안이다.

합산 결과 우보가 우세하면 단독 후보지인 군위 우보를, 비안이나 소보가 높으면 공동 후보지인 의성 비안·군위 소보로 이전지를 정하는 방식이다.

대구시의 이런 제안에 대해 의성군수와 군위군수는 오는 15일까지 검토해 도에 의견을 주기로 했다.

의성군과 군위군이 이 안에 찬성하면 이대로 추진하고 합의가 안 되면 시와 도가 이 안으로 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안을 만들어 국방부에 건의하는 데도 양 군수가 동의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주민투표 절차에 2개월 정도 걸리는 만큼 연내에 신공항 이전지 선정이 가능하다.

이전부지 선정을 위해 절차·기준 심의, 주민 설명회, 주변 지역 지원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 이전부지 선정계획 수립·공고 등을 거쳐 주민투표에 들어간다.

4개 단체장은 앞서 지난달 21일 경북도청에 모여 의성과 군위의 주민투표 찬성률에 따라 통합 신공항 이전 부지를 선정하기로 했으나 군위에서 반발하지 이날 다시 만났다.

당시 김주수 의성군수는 군위군과 의성군 각 지역에 공항이 들어오는 데 대해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에서 군위군 찬성률이 높으면 군위군 우보를, 의성군 찬성률이 높으면 의성군 비안·군위군 소보를 이전지로 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김영만 군위군수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위배되지 않으면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군위 민간단체와 군의회가 공동 후보지에 대한 군민의 의사가 배제된다는 이유로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자 이날 다시 논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