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도 고객 개인정보 보호 중요해요"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고객 정보 보호가 중요하죠.”

오내피플은 온라인 고객 정보 보호 서비스 ‘캐치시큐’로 유명한 업체다. 맞춤형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서와 개인정보 처리방침 작성 등을 대행해준다. 개인정보와 관련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전문가를 두고 고객사를 상시 지원한다. 연말엔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 제공 동의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솔루션도 내놓을 계획이다. 오내피플은 이 솔루션과 관련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조아영 오내피플 대표(사진)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정보 보호 전문가다. 정보경영 석사 출신으로 다년간 정보 보호 컨설팅 업무를 해왔다. 국제정보보호 인증(ISO27001) 심사원이기도 하다. 주 고객은 인력 부족과 비용 부담 탓에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데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중견기업들이 오내피플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조 대표는 “많은 스타트업이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간과한다”며 “기초적인 고객 정보 보호 요구사항을 지키지 않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과태료를 내는 사례가 심심찮게 나온다”고 말했다.

익명 고민 상담 앱(응용프로그램)인 ‘나쁜 기억 지우개’를 만든 스타트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업체는 올해 초 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데이터 오픈마켓에 청소년들의 고민을 데이터로 만든 뒤 판매해 물의를 일으켰다. 정보 보호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다. 조 대표는 “서비스 이용자나 서비스 제공자 모두 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낮다”고 지적했다.

오내피플은 페이스북코리아와 아산나눔재단이 공동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남산 랩 코리아에 입주해 있다. 아산나눔재단이 회사의 마케팅을 돕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동의서 작성 솔루션 출시를 돕고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